국내에서도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인기 끌어

요즘 부상하는 용어들 중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영 어덜트(Young Adult)다. 영 어덜트 라는 용어는 국내에선 덜 알려졌지만, 북미문학계에서는 꽤나 지분을 차지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영 어덜트란 보통 이제 막 성년이 된 사람 혹은 청소년을 뜻하고, 문학계에서는 청년과 청소년이 주요 소비층인 작품을 지칭하고 있다. 국내에선 청춘 영화, 청춘 드라마, 혹은 청소년 문학 정도로 분류된다. 

국내 드라마 라인업에서 팬덤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원작이 있는(원작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 IP 비즈니스 전략 콘텐츠로 분류될 수 있다. 방영초기 때부터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더니 현재는 팬덤 구축 및 팬 콘텐츠의 확산이 여러 커뮤니티에 걸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의 경우 중점적인 스토리가 현실이 아닌 만화의 캐릭터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는 점, 스테이지와 쉐도우로 나눠져 캐릭터들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야기의 구조가 바뀌기 시작한다는 점 등 라이트노벨류의 게임형식을 따르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축적시킬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다. 

그 결과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출연하는 캐릭터들의 영상 및 스토리 전개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들이 팬들에 의해 재구축되고 다시 확산되고 있다. 그야말로 이 드라마 팬층의 콘텐츠 영업력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청소년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전의 청소년 드라마가 주로 학교생활이나 진로고민, 이성문제 등 ‘성장’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현재의 콘텐츠는 굳이 성장이나 교육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전 연령층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의 전개과정을 거친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은 이러한 영 어덜트 웹/드라마의 전성기였다. 이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청춘물이라는 장르가 따로 있을 정도로 현재 중국 또한 청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에 론칭한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콴의 웹툰 ‘우리 오빠 좀 데려가’는 단행본을 출시하고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확장됐으며, 드라마 및 영화로도 출품 돼 큰 인기를 거뒀다. 

콰이콴의 애니 첸 대표는 중국현지에서의 하이틴 드라마의 인기가 굉장하며, 국내 청춘물 콘텐츠의 수요 확장이 필요하다며 서울프로모션 플랜에서 발표한 바 있다.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선 콘텐츠 이용자들은 기본적으로 놓치기 쉬운 이용자 타겟 중 하나다. 콘텐츠 향유자들 중에, 실버 세대만큼이나 영 어덜트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그들이 이용자층으로 범주화되지 않았던 역사가 그렇다.  잘 생각해보면 콘텐츠에 혁신을 일으키거나,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이를 또 다시 재 매개하는데 영 어덜트층의 힘이 컸다. 

특히 영 어덜트는 미디어 사용과 콘텐츠 제작에 있어 기존 세대들의 시각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기울여야 할 미디어 이용/생산의 주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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