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그다디, 미군 포위망 좁혀오자 폭탄조끼로 자폭
트럼프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
작전 종료 후 DNA 조사로 알바그다디 신원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실시된 미군 특수부대 작전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실시된 미군 특수부대 작전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한국시간 27일 오후 10시20분경)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밤 미국은 전세계 테러 지도자 1순위를 심판했다.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사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한 인물로 IS의 상징과 같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을 위해 8대의 군용헬기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다.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던 중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생포하거나 죽이는 것은 우리 행정부의 국가 안보 최우선 과제였다”며 “오늘은 미국이 남아있는 IS 테러리스트를 계속 추적할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이번 급습으로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과 6명으로 추정되는 아이 중 3명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을 그를 뒤쫓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보냈다”며 “그는 울면서 달아났으며 개처럼 죽었다.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전은 마치 영화를 관람하는 것처럼 전개됐다”며 “알바그다디를 따르는 자들이 그에 대한 추종을 멈추도록 (작전) 동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인용한 미 당국 관계자는 미국 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미 중앙정보국(CIA)과 쿠르드군의 지원을 받아 작전을 이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후 현장에서 DNA 검사를 통해 15분 만에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알바그다디의 많은 동료가 이번 작전 과정에서 사망했지만, 미국의 경우 군견 한 마리 외에는 피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BBC는 알바그다디의 시신은 2011년 사살된 9·11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바다에 묻힐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