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크부터 소액적금·투자까지···'잔돈금융' 톺아보기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티끌 모아 재산’을 만들겠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1000원 안팎의 자투리 돈을 알차게 모아 활용하는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이다.

자투리 잔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적금부터, 소액 투자, 소액 펀드까지. 무궁무진한 잔돈의 가능성을 십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앱테크’로 잔돈 ‘줍줍’하기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친숙한 2030 사회초년생들에겐 ‘앱테크’가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인기다. 앱테크 역시 짠테크의 일종으로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초기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앱을 깔고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해제할 때 나오는 광고를 보면 포인트를 주는 형식이었다. 오늘날엔 방법이 다양화돼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적립금이나 커피숍 등의 매장 이용 쿠폰을 받는 식이다

퀴즈를 풀어 보상을 얻는 앱테크에는 대표적으로 토스의 ‘행운퀴즈’가 있다. 출제자가 상금을 걸고 문제를 내면 이용자들은 문제를 풀고 상금의 일부를 받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행운퀴즈는 정답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참여도가 높아 대중들 사이에서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운동을 해서 보상을 얻는 앱도 있다. 걷기나 산책, 조깅 같은 운동 미션을 달성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포인트를 모으면 이를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다. 짠테크에 열 올리는 직장인들 사이에선 ‘자동걷기 거치대’를 구입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걸음수가 측정되게끔 해 잔돈을 모으는 이들도 있다.

◇ 잔돈 모아 목돈 만드는 ‘소액적금’

일반적으로 적금은 월급의 절반 혹은 그 이상에 해당하는 돈을 매달 한번씩 입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인식을 깨고 최근에는 잔돈을 적금처럼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 있다. 매주 정해진 요일에 금액을 일정 수준 늘려서 저축하는 방식으로 매주 얼마만큼 증액할지를 선택해 적금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증액 단위는 1000원 단위이며 최소 1000원부터 1만원까지 도전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가령 1000원 증액을 선택했다면 2주 차에 2000원, 3주 차에 3000원을 저금해 26주까지 채워나가면 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잔돈모아올림’ 적금을 판매 중이다. 1만원 이하 잔돈을 일반 입출금 계좌에서 적금 계좌로 이체하는 식으로 잔돈을 쌓는 방식이다. 만기 때는 만원 이하 단위를 만원으로 올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만기 금액이 499만1원이면 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최대 2년이며 목표금액은 최대 5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 목돈 아닌 잔돈으로도 가능한 ‘소액투자’

투자를 위해선 목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 금융사에서는 이를 깨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고객들이 소비를 할 때마다 발생하는 카드사용 내역을 활용해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소액투자서비스’를 출시했다. 가령 카페에서 신한카드로 4100원짜리 커피를 사고 5000원을 결제하면 남은 900원을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P2P금융업체인 데일리펀딩도 최근 소액투자 서비스 출시에 나섰다. 업계에서 최초로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모아 부동산, 기업매출 채권 등 P2P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잔돈P2P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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