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인공지능 활용해 소리로 정비 가능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생각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사운드 닥터도 그런 맥락인데요. 소리만으로 다양한 고장 난 곳을 치료할 수 있답니다. 소리가 주는 미세한 정보를 활용하면 숙련가 도움 없이도 고장 여부를 척척 알아맞힐 수 있다고 합니다.

Q 사운드 닥터가 뭐예요?
A 소리로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리만으로 기계의 고장 여부를 알아볼 수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소리를 분석해 고장을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라는 표현도 가능했겠죠? 그동안은 숙련된 전문가가 소리를 듣고 기계 내부 이상을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음성인식 기술과 AI가 발달하면서 데이터로 학습이 가능해졌고, 판단도 가능해졌습니다.

Q 어떤 원리로 가능한 것이죠?
A 우선 고장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소리 데이터가 많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소리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분류해서 학습하는 것이죠. 소리의 특징을 파악하고 고장 난 소리와 원인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됩니다. KT가 지난 23일 기술을 개발한 ‘기가사운드닥터’는 단 4일간의 데이터 수집을 통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계에 부착하기만 하면 바로 학습이 가능한 기술입니다.

Q 기가사운드닥터는 어디에 사용되나요?
A 지난 1월부터 KT 내부 데이터센터와 주요 통신국사에서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고온다습한 실제 공장 생산라인 환경에 적용 중입니다. KT는 현장 적용을 통해 기계의 돌발정지를 예측하는 등 성과를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Q 이런 기술이 다른 분야에도 쓰이나요?
A 그렇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이런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AI와 딥러닝을 활용해 소음으로 차량의 고장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실험 결과 인간의 정답률보다 AI의 정확도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Q 앞으로 얼마나 진화할까요?
A KT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진동, 온도, 전류 등 센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융복합 분석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아무래도 정보가 많아질수록 정확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AI를 아예 차량에 장착해 고장을 진단하게 하거나 자동차 생산라인 마지막에 배치해 신차 이상 유무를 가려낼 방침입니다. 통신국사나 자동차 외에도 소리가 발생하는 기계라면 적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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