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 2.01%···국내 헬스케어 투자 펀드 수익률 영향
올들어 빠져나가던 투자자금도 최근 한 달간에는 유입
“그동안 악재 탓에 투심 완전 회복 여부는 지켜봐야”

코스닥 바이오 기업인 에이치엘비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 온기가 헬스케어 펀드에 옮아가고 있다. 올들어서 힘을 쓰지 못했던 헬스케어 펀드가 최근 한 달간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계속적으로 빠져나가던 투자 자금도 다시금 유입됐다. 다만 그동안 악재 탓에 아직 투심이 회복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어 헬스케어 펀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인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최근 한 달간 헬스케어 펀드(24개)의 평균 수익률은 2.01%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0.57%보다 높은 수치다. 국내혼합형 펀드(-0.2%), 해외주식형 펀드(-0.73%) 등도 헬스케어 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낮다.

표=시사저널e.
표=시사저널e.

헬스케어 펀드 내에서도 국내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최근 한 달 동안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F’는 최근 한 달 기준 4.65% 수익률을 냈다. 헬스케어 지수를 추종하는 KB자산운용 ‘KB KBSTAR 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5.94%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헬스케어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W’는 각각 -2%, -1.97% 수익률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빠져나가던 펀드 설정액도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동안 헬스케어펀드 설정액은 36억원 증가했다. 연초 이후 기준 546억원, 최근 3개월 기준 16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변화다.

헬스케어 펀드는 올해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초만 하더라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20% 수준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에서부터 의약품 성분이 뒤바껴 문제가 된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신라젠과 헬릭스미스의 임상 통과 실패 이슈 등 악재가 많았던 탓이었다. 일각에선 “바이오 업종은 당분간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에이치엘비가 지난달 말 유럽종양학회(ESCO)에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의 약효 입증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자 급등하면서 온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지난달 27일 4만6500원에서 이달 24일 장중 21만3900원까지 최대 4.6배 올랐다. 동시에 다른 바이오주들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실제 국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바이오 관련 종목 중에서 휴젤과 메디톡스를 제외하면 모수 지난달 말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그동안 바이오 업종에 악재가 많았던 만큼 추세적인 상승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9월 초부터 바이오주가 천천히 상승흐름을 보이다 오랜만에 호재가 나오면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임상 실패 등 악재에 대한 상흔이 남아 있고 다시금 악재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완전한 투심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더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