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입 공개 채용 전형서 일부 지원자 서류 합격 번복돼···뒤늦게 불합격 통보해 지원자들 혼란 가중
볼보 “내부적으로 서류 1, 2차로 나눠 진행···혼선 있었다”

볼보그룹코리아가 하반기 신입 공개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자를 불합격으로 번복해 논란을 빚고 있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볼보그룹코리아가 하반기 신입 공개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자를 불합격으로 번복해 논란을 빚고 있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볼보그룹코리아가 하반기 신입 공개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자를 불합격으로 번복해 논란을 빚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 서류전형 과정을 두 차례로 나눠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혼선이 생겨 서류 불합격자에게도 합격이 통보됐기 때문이다.

볼보그룹코리아는 최근 ‘2019년 하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수시채용으로 신입을 채용하고, 공개 채용(공채)은 자주 하지 않는다. 지원자들은 지난 2016년 1~2명을 공채로 신입을 채용한 이후 약 3년 만의 공채 소식에 많은 인원이 채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졌었다.

25일 시사저널e 취재 결과, 볼보그룹코리아는 지난 18일 지원자 총 1430명 중 400명을 1차 서류합격자로 선정하고, 합격을 통보했다. 또 400명 중 80명에게만 다음 전형 절차가 AI(인공지능) 면접 전형이라고 안내했다.

지원자들은 400명 중 80명에게만 다음 전형 절차가 안내된 점과, 당초 공고 계획에 없었던 AI 면접이 새로 포함된 소식에 사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볼보그룹코리아 측은 뒤늦게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3일 1차 서류합격자 400명 중 320명에게 불합격 사실을 통보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씨는 “볼보그룹코리아 커뮤니티,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에서 서류 합격, 스펙 등 후기를 나누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서류전형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특히 그 중 일부에게만 AI 면접이 안내됐고, 나처럼 서류 합격에서 불합격된 지원자들만 AI 면접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보자 A씨가 받은  / 사진=제보자 제공
제보자 A씨가 받은 2019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1, 2차 서류전형 결과 안내 메일. / 사진=제보자

볼보그룹코리아 측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신입 공채에는 총 1430명이 지원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입사 지원을 해 내부적으로 서류 심사를 1, 2차로 나눠 진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 중 1단계 서류 심사 분야에서 총 400명이 합격하게 됐고, 2차 서류합격에 합격한 지원자 80명에게만 AI 면접이 안내된 것이다. 즉 지원자 1430명 가운데 서류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는 80명 뿐인데, 사측 실수로 내부적으로 검토된 400명 모두에게 합격이 통보된 것이다. 그동안 서류전형을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한 적이 없기 때문에 혼선이 있었다는 게 볼보그룹코리아 측 입장이다.

당초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입 공채 전형 과정에는 AI 면접 전형이 없어 지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 채용 홈페이지에 공시된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인적성검사→면접 전형(인성, 실무)→건강검진→최종합격’만 명시돼 있다.

이번 볼보그룹코리아 신입 공채에 지원한 B씨는 “서류전형 발표 당일 합격 소식에 각종 취업 카페를 통해 면접 준비를 했는데 무소용”이라며 “사과 메일을 받았지만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볼보그룹코리아 이찬 인사팀장은 “채용 과정의 혼선으로 지원자들이 혼란을 겪은 것 같아 서류전형에서 불합격을 통보받은 지원자들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AI 면접은 인적성 검사에 포함돼 있고, 채용 과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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