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카카오 모바일보험 진출···연내 예비인가 신청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에 이어 보험업까지 진출···온라인보험 판도 바꿀까

카카오의 금융사업 영역이 간편결제,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보험업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IT공룡’으로 불리던 카카오가 금융권에서도 위세를 떨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카카오의 금융사업 영역이 간편결제,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보험업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IT공룡’으로 불리던 카카오가 금융권에서도 위세를 떨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카카오의 금융사업 영역이 간편결제,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보험업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IT공룡’으로 불리던 카카오가 금융권에서도 위세를 떨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해 올해 안에 예비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 합작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내년 본인가를 목표로 실무협의에 착수한다. 삼성화재는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상생활과 관련된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카카오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최고 사업자이며 혁신적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며 “빅데이터 방면에서도 보험사보다 많은 자료와 분석 역량을 갖추고 있어 협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손보업계 1위 타이틀을 쥐고 있는 삼성화재의 역량을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업계 1위답게 삼성화재는 상품 개발력, 합리적 가격책정, 보험 리스크 관리 등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강점이 카카오 입장에선 디지털 손보사 추진에 적절한 파트너 요건으로 작용한 것이다.

일찍이 카카오는 2014년 9월 카카오페이로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며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26조8808억원이던 결제금액은 지난해 80조원을 돌파하며 2년 만에 3배가량 성장했다. 올해도 그 기세는 여전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7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일평균)은 건수가 535만건, 금액이 1628억원으로 2018년 하반기 대비 각각 18.2%, 15.8% 증가했다.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매년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월간 거래액이 3조8000억원으로 주요 간편결제 업체 가운데 거래액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업체들의 공세가 매서워지자 긴장한 카드사들은 이들과 제휴를 맺고 상생에 나서거나, 자체 앱카드를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점유율 방어에 분주한 상황이다.

혁신성을 무기로 은행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2017년 7월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를 설립하고 ‘같지만 다른 은행’을 모토로 케이뱅크에 이어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킨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강점을 살려 이체·송금·대출 등 은행 서비스 전반을 복잡한 절차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의 등장은 은행권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가 단기간에 대규모 고객 유치에 성공하자 시중은행 역시 고객 유치에 밀리지 않기 위해 카카오뱅크의 행보를 벤치마킹하면서다. 너도나도 ‘간편앱’을 내놓는가 하면 앱 하나로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카카오뱅크의 강점을 따라서 ‘통합앱’ 출시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간편결제 시장과 은행권에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만큼 보험업계에선 카카오가 보험시장에서도 온라인보험의 판을 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인데다 아직까지 보험업에서 온라인이 주력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금융권 전반에 디지털 혁신이 대세인 만큼 향후 보험업계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카카오의 등장이 온라인 보험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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