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낙연·아베 총리 도쿄 총리관저서 21분간 회담···다양한 소통·교류 촉진 필요성 공감대
文대통령 ‘관계발전 희망’ 친서 전달도···한일관계 경색 이후 ‘소통활력’ 분기점 기대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처음으로 만나 양국의 경색된 관계를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당국간 대화를 이어나가자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24일 브리핑에서 “한일관계에 관해 양총리는 한일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21분간 회담을 가졌다.

두 총리는 청소년 교류, 민간 교류 등이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했고, 이 총리는 외교당국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조 차관은 전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서는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에 이 총리는 “일본이 그런 것처럼 한국도 1965년 한일기본관계조약과 청구권협정 존중하고 준수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일양국이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더불어 북한 문제 등 관련해 두 총리는 한일‧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조 차관은 전했다.

정부는 이번 두 총리의 회담을 한일관계 경색 이후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외교당국간 대화를 이어가기로 한 만큼 정부 간 공식 채널을 통해 양국의 소통에 활력이 붙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한일 정상회담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한편 이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조 차관은 “이 총리가 레이와 시대의 개막을 축하하고 양국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친서에는 한일 양국이 동북아 평화‧안정 협력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고, 양국 현안에 대한 조기 해결에 서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가자는 취지의 문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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