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比 매출 40% 감소· 영업익 93% 감소··· D램 가격 약세로 ASP 16% ↓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실적 /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실적 / 자료=SK하이닉스

올 3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로 떨어지며 올 들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메모리 수요는 전 분기 대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지만 D램 가격 하락세를 상쇄하지 못하며 수익성이 급락했다. 

24일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액 6조8388억 원, 영업이익 4726억 원, 순이익 49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익은 93%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 매출(6조4522억원)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6376억원)은 26% 줄었다.

회사 측은 올 3분기 메모리 수요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늘었지만 D램의 단위당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D램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에 적극 대응하면서 일부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어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그러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16% 하락했다. 다만 하락 폭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회복이 이뤄지는 고용량 모바일과 SSD 등 솔루션 시장에 적극 대응했다. 그러나 지난 분기 일시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다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품 판매 비중을 줄여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다.

올 4분기 메모리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D램 시장의 경우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가 상반기보다 줄어들며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이 추세가 올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 시장은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5G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하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는 조정해나갈 방침이다. D램은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능력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는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은 투자를 지속한다. 또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시장이 개선될 때 더 큰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도 준비한다. 아울러 내년 고객들의 채용 본격화가 예상되는 LPDDR5와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96단 4D 낸드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과 판매를 준비한다. 아울러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기에 30%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다운턴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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