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역~상계역 26분 만에 이동···교통망 개선에 장기적 관점에서 수혜

동북선 경전철 노선도 /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동북선 경전철 노선도 /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서울 성동구 왕십리와 미아사거리역, 노원구 상계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이 기본계획 승인 12년 만에 첫 삽을 뜨면서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집값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말 기공식을 갖고 동북선을 착공했다. 이는 2007년 6월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통해 동북부 교통 여건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추진계획을 공개된 지 12년 만이다.

동북선 경전철은 총 16개 정거장, 차량기지 1곳, 총 연장 13.4km로 모든 구간은 지하에 건설된다. 총 사업비 1조4361억 원이 투입되며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주관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코오롱글로벌, 금호산업, 호반산업, 대명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사업비의 50.1%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시비와 국비로 채우게 된다.

동북선 경전철은 개통되면 평상시에는 3분30초~5분, 출퇴근 시에는 2분30초~3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배차간격도 짧은데다가 상계역에서 왕십리까지 환승 없이 25분 만에 주파 가능해지는 만큼 준공 후 파급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환승역이 7곳(왕십리역(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제기동역(1호선), 고려대역(6호선), 미아사거리역(4호선), 월계역(1호선), 하계역(7호선), 상계역(4호선))이나 생기면서 동북권 주민들의 분당 등 경기 남부지역까지의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교통편 불편으로 낙후됐던 지역에 교통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강남과 강북 균형발전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드러내고 있다.

실제 이들 지역의 실거래현황을 보면 불과 서너달 사이 오름폭이 커졌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상계주공5단지 전용 31㎡ 매물은 지난 5월 3억5000만 원에 실거래 됐으나 지난달에는 4억30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불과 넉달 사이 20% 이상 뛴 것이다. 도봉구 창동에 있는 삼성래미안 아파트 전용 84㎡ 역시 올 6월에 5억5400만 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6억3800만 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강북구 장위뉴타운 꿈의숲코오롱하늘채 역시 전용 84㎡ 매매가가 올 초 7억2000만 원 수준에서 최근 8억 원 안팎으로 올랐다.

다만 이제 막 착공했을 뿐 완공까지 5년 가까이 소요되는데다 완공시기가 늦춰질 수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동북선이 개통하면 기존에 교통 사각지대였던 곳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그에 대한 선호도가 집값에 일부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동북선이 기공식을 여는 것은 해당 지역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긴 호흡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간에 집값이 큰폭으로 오른만큼 호재가 집값에 기 반영돼 더 이상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북선 경전철 호재와 재건축 기대감에 단숨에 급등한 단지가 많다. 이미 호재가 집값에 반영돼있는 만큼 수익 기대감에 추가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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