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 “물의 일으켜 죄송···혐의는 인정 안 해”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비서를 상습 성추행하고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피고소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귀국,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으로 출국한 지 2년3개월만이다.

김 전 회장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대한항공 비행편을 타고 출발해 이날 새벽 3시 47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이 입국하자마자 신병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은 ‘성추행·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냐’ ‘왜 이제까지 조사에 응하지 않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인가’라는 질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곧바로 서울 수서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고소당했다. 이에 앞서 김 전 회장의 비서로 일했던 여성은 2017년 2~7월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은 혐의를 일체 부인하며 6개월마다 체류 연장신청서를 갱신, 귀국을 미뤄왔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린 뒤 성추행·성폭행 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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