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 가능성 커"

KT 로고. /사진=KT
KT 로고. /사진=KT

KT가 황창규 회장의 뒤를 잇게 될 차기 회장 후보 물색에 나선다. 내부 인사와 함께 외부 인사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름이 거론된다. 재계는 KT 차기 회장도 내부인사가 아닌, 외부인사가 될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KT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23일부터 회장 공모절차를 시작한다. 다음 달 5일 오후 6시까지 사외 회장 후보 접수가 진행된다. 등기우편과 방문접수를 통해 지원받는다. KT는 회장 후보자 발굴을 위해 외부 공모와 함께 전문기관 추천도 받는다. 전문기관 추천은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후보 추천을 받고 지배구조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T회장 후보군은 KT지배구조위원회가 추린다. KT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 후보자군을 조사·구성하고 이사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었던 김대유 사외이사다.

이어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심사한 뒤 회장 후보자를 결정하고 심사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하게 된다. KT이사회가 회장 후보자들 중 1명을 회장 후보로 확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주주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이 최종 선임된다.

앞서 KT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 선임 과정을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했다. KT 이사회는 정관에 근거해 지난 4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재계는 KT 차기회장이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KT는 그동안 회장을 외부에서 선임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 모두 외부 인물들이다. KT는 민간 기업이지만 주인이 따로 없는 구조다.  최대 주주는 12.3%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고, 2대 주주는 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5.46%)다. 기업의 주인이 따로 없어 포스코와 함께 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회장도 주로 정부와 연관이 있는 인사들이 선임됐다. 

차기 회장으로도 노무현 정부 시절 정통부 장관을 지낸 인물들이 거론된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물망에 올랐다고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KT는 공기업 같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회장 자리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번 정부를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KT 회장의 자리는 외부 입김이 심할 것이다. 내부 조직원들도 그렇게 많이 인식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만큼은 내부에서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재계 관계자는 “이상적인 것은 KT를 잘 알고 그 기업을 제일 잘 경영할 수 있는 내부에서 회장이 나오는 것”이라며 “기업은 주주의 것이고 누가 주주의 이익을 잘 대변할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된다. 그 대표를 누가 제일 잘 감시할 수 있을지도 동시에 살펴야 하는데 그동안 KT는 그렇지 못 했다. 정책에 휘둘리지 않고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인물이 돼야 하기 때문에 관료가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은 결코 단순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ICT 전문가가 오는 것이 맞다”며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와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통신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이 회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내년 주주총회 선임 시부터 오는 2023년 정기주주총회까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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