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해 3번째 타운홀 미팅 개최···직원들과 질의응답 진행
정의선 “차만 잘 만드는게 아니고 서비스 제공에도 힘써야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원들과의 소통 자리에서 ‘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올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과 5월에도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임직원 약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회사 방향성 공유를 위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있다. 올해엔 지난 3월과 5월 ‘자율복장’과 ‘미세먼지 저감’을 주제로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정 부회장과 직원들의 질의응답 위주로 진행됐다. 양재동 본사, 연구소, 영업본부, 공장 등 전국 주요 사업장에 생중계 돼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임직원들도 자율적으로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또 부회장으로서 체감하는 현대차그룹의 변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 “과격하게 변화하면 피로할 수 있지만 필요에 의해 변화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생각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녹아 들어 고객이 만족할 수 있게 과격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변화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정 부회장은 “과거 5~10년 간 (현대차그룹이) 정체됐다. 트렌드를 바꾸기 위해 변화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좀 모자랐다. 그래서 좀더 과감한 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변화한 사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보고문화 개선에 대한 질의에 정 부회장은 “메일 보낼 때도 파워포인트 넣는 것은 안 했으면 한다. 보내는 이도 읽는 이도 힘들다”면서 “효율적이고 빠르고 뜻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부회장 체제로 자리 잡은 이후 다양한 부문에서 변화하고 있다. 인사체계를 간소화하고,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삼각 구조로 단순화 하는 등 기업 구조를 손보는 것부터 자율복장, 보고체계 개선 등 작은 부분까지 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PAV(플라잉카 등 개인비행체)이 30%, 20%가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 안에서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방향성을 설명한 뒤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 업계에서 사라지고 없어지는 회사가 많을 것이다.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차만 잘 만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 등 앞서가는 솔루션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내조직 간 소통과 협업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 정 부회장은 “본부장급이 솔선수범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직원들과도 1년에 한 번 정도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