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꾸려지면 시공사 재선정 여부도 결정
현대산업개발 시공 자격 유지할지 업계 촉각

서울시 서초구 반포본동 반포주공1단지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서초구 반포본동 반포주공1단지 / 사진=연합뉴스

 

한남3구역과 함께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혔던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조합장을 비롯해 감사, 이사, 대의원 등 새 집행부 선출에 나선다. 조합은 집행부를 꾸리고 나면 곧바로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시공자격 유지 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집행부 구성은 그간 사업표류의 주된 원인인 시공사 선정 여부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사항인 만큼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투표가 사업 정상화를 이루는 발판이 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조합은 오는 27일 3기 집행부를 선출한다. 현산의 시공권 자격 박탈 총회, 조합 내분, 조합장 임기 종료, 법원의 시공사 선정 취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 등 올해 1월부터 갈피를 못잡고 산으로 가던 사업의 매듭풀기 작업이다.

지난해 7월 시공사 선정을 마치며 순탄한 듯 보인 반포1단지 3주구의 갈등은 시공사와의 계약에서부터 잡음이 시작됐다. 일부 조합원은 현산이 내놓은 수의계약서 내용이 입찰 제안서와 일부 다르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시공권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며 본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하면서 조합도 친(親)현산파와 반(反)현산파로 나뉘었다. 현재는 조합장도 임기가 종료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사업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새로운 집행부가 선출되면 갈등을 해소할 기회가 마련되는 만큼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갈등의 원인인 시공권 문제를 풀기 위해 새 집행부가 꾸려지는 대로 총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유지 또는 새 시공사 선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합은 올 1월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검토한 바 있는데 당시 대부분의 1군 건설사가 조합에 입찰 의향서 공문을 전달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사업장이다.

특히 건설업계에서가 조합선출에 관심갖는 이유는 선거결과에 따라 현산의 시공사 지위 보전 여부가 어느정도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합장 후보를 비롯해 직위별 선거 후보자는 친(親)현산파와 반(反)현산파로 나뉜 상태다. 반현산파가 당선이 되면 시공권이 다시 나오고 승기를 꽂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산으로서는 강남 내에서도 정비사업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반포에 컨소시엄 아닌 단독으로 처음 발을 내딛는 사업장이 될 것으로 기대됐는데 자격여부가 박탈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은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당초 공사비는 8087억 원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주요 정비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이미 마쳤거나 분양가 상한제로 답보로 정비사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강남 재건축 사업 가운데 시공권이 나올 수도 있는 알짜 사업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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