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배율' 전년보다 절반 낮아···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 12곳

지난 6월 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10대그룹 상장사 가운데 15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배율인 이자보상배율이 전년보다 절반 이하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12개였다.

2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그룹 소속 비금융 상장사 86개사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배율)은 평균 10.6배였다. 지난해 상반기의 26.0배보다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이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10대그룹 상장사 86곳의 올해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은 22조8670억원으로 전년 47조2040억원보다 51.7%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은 2조1480억원으로 전년보다 18.2% 늘었다.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10대그룹 상장사는 15곳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보다 5곳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12곳이었다. 영업 적자였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7배), 삼성중공업(-2.2배), 현대로템(-4.3배), SK디앤디(-0.6배), 드림어스컴퍼니(-61.5배), LG디스플레이(-15.6배), LG이노텍(-2.1배), 로보스타(-37.4배), 지투알(-280.0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2.1배), 현대일렉트릭(-6.8배) 등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은 SK네트웍스(0.6배), LG상사(0.5배), 롯데쇼핑(0.7배) 등이었다.

그룹별 경우 삼성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작년 상반기 67.8배에서 20.8배로 낮아졌다. 삼성전자(132.5배→33.8배)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245.1배→24.9배)의 이자보상배율 하락으로 41.0배에서 12.2배로 낮아졌다.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등도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졌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6.4배에서 9.9배로, 현대중공업그룹은 1.7배에서 2.4배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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