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조건부 휴전’ 합의 이후 하루만···“약속 안 지키면 120시간이 끝나는 순간부터 작전 시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휴전 조건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으면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한 바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휴전 조건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으면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한 바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레제프 타이프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이 “휴전 조건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으면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5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미국과 ‘조건부 휴전’을 합의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 주둔 미군 철수 결정으로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에 길을 터줬다는 비판이 커지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을 터키에 급파, 에르도안 대통령과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한 바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화요일 저녁까지 쿠르드 군이 안전지대에서 철수하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120시간이 끝나는 순간부터 작전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키군은 안전지대에 머무를 것”이라며 “그곳 상황에 터키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와 마주한 국경을 따라 터키군이 관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안전지대의 폭은 32㎞에 달하고 길이는 444㎞가 될 것”이라며 “안전지대 안에 12곳의 감시초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터키는 지난 8월 미국과 안전지대 설치 논의에 착수한 이후 이 같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터키는 9일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YPG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군사 작전을 개시하자 14일 중재를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터키에 급파했다. 전날 펜스 부통령을 만난 에르도안 대통령은 120시간 안에 안전지대에서 YPG가 철수하고 터키군이 안전지대를 관리하는 것을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한편 AP통신은 쿠르드 민병대가 철수할 조짐이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르드 민병대 측은 미국이 중재한 휴전 합의가 국경을 따라 125㎞ 정도의 일부 구간에만 적용된다고 주장하며 어느 곳에서도 철수를 벌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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