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외국인 삼성전자에 1389억원 투자···코스피 종목 중 TOP
주가, 9월 초 대비 15% 올라
내년 글로벌 5G 상용화 등 영향에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분기 만에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올해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데에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가 주된 역할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분기 만에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올해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데에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가 주된 역할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강한 투자심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살아난 가운데 이번주 들어 유독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규모가 커지며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연말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우상향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14~18일)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3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기(413억원), 셀트리온(33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62억원), 웅진코웨이(190억원), 삼성중공업(173억원) 순으로 높은 매수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이들 상위 5개 종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특히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팔기만 했던 외국인은 미중 무역협상을 눈앞에 둔 지난 11일부터 코스피에 이틀 연속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스몰딜(부분합의)로 이어지면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커졌고 삼성전자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지난 8월 코스피 시장에서 2조2933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9월에도 8514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특히 외국인은 8월에 삼성전자 주식을 코스피 전체 매수량의 절반 이상인 1조1935억원이나 팔아치운 바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14일부터 5만원을 기록한 후 4거래일 연속 5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순매수가 이어진 9월과 비교해 주가는 9월1일부터 10월17일 종가 기준으로 15.29%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 / 사진=키움증권HTS
삼성전자 주가. / 사진=키움증권HTS

전문가들은 연말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수급 개선을 낙관했다.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뿐 아니라 유럽연합과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 합의 타결, 일본의 수출 규제 불확실성에 대해 증시 반영 등 악재가 줄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5G 모바일 서비스 본격화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 인기, 삼성전자 실적 향상 등 긍정적인 요인이 주가 상승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상용화 등 반도체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에 나온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독점하고 있는 반도체 미세공정 시장이 2023년 올해의 6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10나노(nm) 미만 공정 생산규모는 올해 월 105만장(웨이퍼 기준)에서 2023년 월 627만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10나노 미만 반도체의 공정별 점유율도 같은 기간 5%에서 25%로 뛰어올라 최대 시장 지위에 올라설 것이란 분석이다. 10나노 미만의 미세공정 단계에 진입한 업체는 현재로선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정도가 전부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중국, 일본에서 5G 가입자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나 극자외선(EUV)을 노광장비로 사용하는 하이엔드 파운드리(High-end Foundry)는 TSMC와 삼성전자만 공급 가능하다”며 “(삼성전자의) 수익 창출이 메모리 반도체에만 집중되었던 것에 반해 향후 3년간의 변화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통신장비 등으로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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