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자 우위 시장 유지 전망’ 분석 우세 속 영향 미미할 것이란 판단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일반아파트 오름세도 유지되고 있는 동시에 한동안 숨죽여있던 재건축은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서울 전체 주택시장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유예된 강동구 둔촌주공(1·4단지)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라 18주 연속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0.05% 올랐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실거래가 가격을 보면 서울 전체 집값의 흐름을 이끄는 반포 집값이 꾸준히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등재된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3㎡는 29억1350만 원에 실거래 됐다. 지난 5월 28억5000만 원 전고점을 넘어 30억 원대 진입을 앞둔 것이다. 이는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8500만 원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앞서 반포동에서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지난달 말 3.3㎡당 1억 원에 육박하는 32억 원에 실거래되는 등 반포동 평당 가격은 특정 단지를 넘어 동네가 1억 원 시세로 향하고 있다.

구축 아파트의 오름세도 특징이지만 재건축의 오름폭은 더욱 뚜렷하다. 이번주에는 0.18% 상승해 지난주(0.0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과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동(0.19%) ▲금천(0.16%) ▲구로(0.15%) ▲강남(0.14%) ▲양천(0.10%) ▲동작(0.09%) ▲성북(0.09%) ▲광진(0.07%) 등이 올랐다.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인 강동구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유예되며 한 숨 돌린 둔촌동 둔촌주공(1·4단지)가 시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까지 인하한 것까지 겹쳐 집값 오름세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신규 구입자나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 효과가 있다”며 “그동안 서울 집값의 고공행진에 따른 가격 피로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투자처가 많지 않은 데다 대기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이 커 당분간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달 11일부터 연말까지 정부의 서울지역 주택구입에 대한 거래 모니터링이 강력한 만큼 거래량은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시장이 단기적으로 실물경기와 괴리된 채 붐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미 시중 은행의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져온 상황인데다 대출 규제가 촘촘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로 주택 구입에 따른 이자 부담은 낮아질 순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 부동산 수요 위축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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