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370억원 집계, 실로스탄CR정 등 ‘빅3’ 실적 두드러져···향후 50% 비중 목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세종공장 전경. / 사진=유나이티드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세종공장 전경. / 사진=유나이티드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개량신약이 10개 품목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만 개량신약 매출이 전체 유나이티드제약 매출의 34% 대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개량신약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개량신약이란 기존 의약품 구조, 제제, 제형, 용도 등을 부분적으로 변형시켜 얻어지는 약물을 지칭한다. 두 가지 이상 성분을 복합해 개발된 경우도 개량신약에 포함된다. 

분명한 것은 신규조성물 신약보다 훨씬 짧은 개발 기간과 적은 개발비용 투자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데다 특허만료 이전 오리지널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고도 제품을 출시해 기존 제품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만큼 제네릭(복제약)에 비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제약사 입장에서 보면 시장경쟁력이 입증된 기존 제품을 개량하는 것이 신약개발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 측면에서도 용이하다. 개량신약은 현실적으로도 제약사 영업이익률을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품목별 차이는 있지만 개량신약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입장에서도 개량신약은 약제비를 절감할 수 있고 복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제약사들 중에서는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량신약 개발에 선도적으로 나서 개발과 영업을 활발하게 진행한 업체로 손꼽힌다. 실제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0년 클란자CR정을 시초로 2012년 클라빅신듀오캡슐, 2013년 실로스탄CR정, 2015년 칼로민정, 2016년 가스티인CR정, 2017년 레보틱스CR정, 그리고 2018년 ‘유니그릴CR정’을 개발했다.

이어 올해도 3개 품목을 내놓았다. 글리세틸시럽은 올 6월 발매됐다. 페노릭스EH정은 지난달 시장에 선을 보였다. 오메틸큐티렛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 상반기 8개 개량신약 매출은 실로스탄CR정 173억여원, 가스티인CR정 92억여원, 클란자CR정 39억여원, 그외 품목 66억여원 등 총 370억원대로 집계된다. 유나이티드제약 상반기 매출이 1098억700만원이므로 개량신약 비중이 34% 대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을 보면 실로스탄CR정 324억여원, 가스티인CR정 165억여원, 클란자CR정 82억여원, 그 외 품목 94억여원으로 집계된다. 이같은 개량신약 7개 품목 매출은 총 665억여원이다. 유나이티드제약 지난해 매출(2119억3500만원)의 31% 가량을 점유했다. 1987년 창립한 유나이티드제약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데에는 개량신약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유나이티드제약이 발매하는 개량신약 9개 품목 중 이른바 ‘빅3’는 실로스탄CR정과 가스티인CR정, 클란자CR정이다.

실로스탄CR정은 Cilostazol 서방제다. 24시간 지속효과의 1일 1회 1정 복용으로 복약순응도 향상, 일정한 약물용출로 두통 등 부작용 발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위장관운동촉진제인 가스티인CR정은 24시간 약효 지속으로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시킨 약제다. 유나이티드제약의 개량신약 1호인 클란자CR정은 속방층과 서방층의 2중층 구조로 약물방출을 조절한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회사는 신약 개발의 전 단계에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개량신약 가능성을 꿰뚫어 봤다”며 “향후 매년 개량신약 매출 비중을 5% 이상씩 성장시켜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