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재부 ‘2019년 10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발표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로 경제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철도노조가 한시 파업에 돌입한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제2터미널에 화물열차가 멈춰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철도노조가 한시 파업에 돌입한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제2터미널에 화물열차가 멈춰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역대 최장 기간인 7개월 연속 경기가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18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2019년 10월 최근 경제동향(일명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은 매달 우리 경제 흐름에 대한 정부 인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9월 수출(잠정)은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했다. 중동과 중국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각각 31.5%, 18.5% 감소한 탓이다. 석유화학(-17.6%), 석유제품(-18.8%), 일반기계(-1.5%) 등 품목도 수출이 줄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1단계 합의가 있었으나 향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산업지표는 서비스업 생산, 소비, 건설·설비투자는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은 줄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미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또 8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2분기 설비투자(국내총생산(GDP) 잠정치 기준)는 전분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0% 줄었다. 2분기 건설투자도 1년전 대비 3.5%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6.9% 줄었다.

이번달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줄어 447억1000만 달러로 기록됐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10개월째 내림세다.

품목별로는 선박(30.9%), 자동차(4.0%)를 제외하고 일반기계(-1.5%), 석유화학(-17.6%), 컴퓨터(-18.5%), 석유제품(-18.8%), 반도체(-31.5%) 등에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10.6%)과 중남미(10.8%)를 제외하고 중국(-21.8%), 미국(-2.2%), 중동(-9.2%), 인도(-10.5%), 아세안(-0.5%) 등에서 하락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6.9포인트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3포인트 상승해 71포인트로 집계됐다.

정부는 고용지표는 취업자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돼 회복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4만8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3.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줄었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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