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액션샷 등 만족···폴더블 따라잡기는 어려워

LG전자 V50S 씽큐에서 미러모드를 실행해서 고양이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S 씽큐에서 미러모드를 실행해서 고양이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가 두 번째 듀얼스크린과 함께 내놓은 V50S 씽큐는 스크린 크기를 쌍둥이처럼 똑같이 만들었다. 전작의 듀얼 스크린은 다른 해상도와 다른 크기를 가진 이란성 쌍둥이였다면 이번 듀얼스크린은 모습이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 같다. 두 개의 화면을 한 화면처럼 사용하고자 한다면 전작보다는 후속작이 확실히 낫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LG전자 V50S 씽큐 패키지 모습. 이번에는 듀얼스크린이 전체 패키지에 함께 포함됐다.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S 씽큐 패키지 모습. 이번에는 듀얼스크린이 전체 패키지에 함께 포함됐다. / 사진=변소인 기자

◇ 화면 2개, 이번에는 한꺼번에 준다 

V50S는 듀얼스크린의 강점을 확실히 부각한 제품이다. 잊을만 하면 따로 배송됐던 듀얼스크린이 이번에는 함께 패키지로 묶였다. 

이번 듀얼스크린은 2.1형 알림창도 생겼다. 커버를 열지 않고도 시간, 날짜, 배터리 상태, 문자 수신 여부, 수신 전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듀얼스크린의 얼굴이기도 한 이 작은 스크린은 스크린이 달렸다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싼티'가 난다. 한눈에 보아도 저화소여서 문자의 삐뚤빼뚤한 모습이 보였다. 수신 전화의 경우 수신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지만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의 내용은 기대할 수 없었다. 터치로 외부 스크린을 불러올 수 없어서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이나 전원 버튼을 물리적으로 눌러야만 화면을 켤 수 있다.

듀얼스크린은 전작 대비 나아졌다. 펼치면 데칼코마니가 나타난다. 양 쪽에 크기와 해상도가 똑같은 디스플레이가 펼쳐졌다. 기존에 스크린 크기가 달라서 비대칭을 감수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균형감을 확실히 갖췄다. 이제야 진정으로 완전한 2개의 스크린을 가진 기분이었다.

듀얼스크린을 접을 때도 편해졌다. 화면이 펼쳐지는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360도 프리스톱’ 기능이 들어가 유튜브 영상을 보든, 게임을 하든, 친구와 화면을 나눠보든, 사진을 찍든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특히 미러모드가 새로 생겼는데 카메라 촬영 시 듀얼스크린에도 같은 화면을 띄울 수 있다. 듀얼스크린에서도 사진 촬영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음식사진을 찍기 위해 항공샷을 찍으면서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아 애쓰지 않아도 된다. 듀얼스크린으로 화면 각도를 조정해 지금 사진이 제대로 찍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친구의 사진을 아래에서 찍어주면서도 듀얼스크린 미러모드로 편하게 확인하면서 찍어줄 수 있다.

LG전자 V50S 씽큐 광각모드로 촬영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S 씽큐 광각모드로 촬영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의외의 멀티미디어 성능

V시리즈는 태생부터 멀티미디어에 특화됐다. V50 이후 듀얼스크린 특화폰으로 멀티미디어 기능이 묻혔지만 정체성을 이번에 다시 드러냈다. 고성능 마이크를 이용해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소리)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별도의 마이크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에 임했다면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단순히 소리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말할 때 나는 침 삼키는 소리, 숨소리 등도 생생하게 잡아냈다. 고양이가 사료를 먹는 소리, 종이를 구기는 소리, 빗으로 머리를 빗는 소리도 풍부하게 영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에서는 동영상 촬영 시 줌 인을 하면 피사체의 소리를 키워서 녹음해주고 주변 소음은 줄여주는 ‘줌 인 마이크’ 기능이 있다. 같은 상황에서 이 기능과 비교해 봤을 때 차이가 극명했다. 줌 인 마이크 기능은 단순히 소리를 집중시켜서 음량을 늘리는 것이었는데 V50S 씽큐의 ASMR 녹음 기능은 감성을 더했다.

LG전자 V50S 씽큐 액션샷으로 촬영한 결과 움직이는 손을 깨끗하게 잡아냈다.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S 씽큐 액션샷으로 촬영한 결과 움직이는 손을 깨끗하게 잡아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액션샷 역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육안으로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손떨림 방지 인줄 알았던 것은 기자의 착각이었다. 처음 액션샷을 촬영하고 선명한 결과에 놀라 우연인 줄 알고 여러 번 되풀이 해서 과한 움직임을 촬영했지만 결과물은 놀라웠다. 손떨림 방지 수준을 넘어 웬만한 흔들림을 깨끗하게 잡아냈다.

LG전자 V50S 씽큐 전면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가까이 있는 티폿 초점을 잡지 못하고 배경은 선명하게 표현됐다.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S 씽큐 전면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가까이 있는 티폿 초점을 잡지 못하고 배경은 선명하게 표현됐다. / 사진=변소인 기자

◇아쉬운 전면 카메라

이번 V50S 씽큐에서 가장 기대됐던 기능은 3200만 화소에 달하는 전면 카메라였다. 셀피를 자주 찍는 현대인들이 반색할 만한 화소다. 그러나 실제 사용한 결과 실망이 앞섰다. 셀피는 대개 가까이서 찍게 마련인데 얼굴의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초점 거리가 짧지 못한 듯 했다. 오히려 배경이 더욱 선명하게 잡혀서 당황스럽게 했다. 인물사진엔 인물은 살리고 배경은 흐릿하게 하는 아웃포커싱이 각광받는데 그와 반대였다.

다만 앞서 말한 미러모드를 통해 듀얼스크린을 뒤로 접어 전면카메라를 후면 카메라처럼 이용해서 촬영한다면 고화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다. 전면카메라의 후면카메라화다.

LG전자 V50S 씽큐 확장모드를 사용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LG전자 V50S 씽큐 듀얼스크린 확장모드를 사용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미완성의 확장모드

시도는 좋았다. 구글과 네이버에서 확장모드가 지원됐다. 두 개의 화면에 홈페이지가 걸쳐서 나타나서 두 스크린을 하나로 쓸 수 있는 모드였다. 그러나 여기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의 차이가 극명히 나타났다. 스크린을 두 개로 붙인 듀얼스크린이 한 화면을 접는 방식인 폴더블을 확장모드로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가운데에 있는 접합부가 화면을 크게 손실시켰고 방해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 확장모드에서 지원하는 양쪽으로 나뉘어진 키보드는 주목할 만했다. 확장모드 외에서도 키보드를 양쪽으로 나눠써서 듀얼스크린 화면에서 타이핑을 하든, 본체에서 타이핑을 하든 한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면 훨씬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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