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준 100만원대 후반 가격으로 '보급화' 나선다
폴더블 제품군 키워 수익성 회복 전략

/그래픽=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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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격대를 낮춰 보급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내년 삼성전자가 폴더블 제품 기종을 늘리면서 스마트폰 전략이 보급형에서 고수익 중심의 프리미엄으로 다시 무게중심을 옮길 전망이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공개를 목표로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2종을 개발 중이다. 1세대인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인 인폴딩 모델과, 수평축으로 접는 클램쉘 모델이다. 이중 수평축으로 접는 모델의 경우 갤럭시폴드와 달리 커버윈도우에 강화 유리인 UTG(Ultra thin glass)가 채용되며, 갤럭시폴드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로 출시할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가 국내 기준 100만원 후반대 가격 책정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며 "양산 물량도 전작 대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차기작 모델의 가격대를 갤럭시폴드보다 300달러 이상 가격을 낮출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차기 폴더블 제품의 경우,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여전히 높은 가격대지만 실 수요자를 중심으로 '보급'을 목표한다는 점은 전작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폴드의 가격은 미국 기준 1980달러(국내 239만8000원)로, 갤럭시노트10(124만8500원)의 두 배에 가깝다.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과 달리 디스플레이 패널에 채용되는 소재와 부품이 상당 부분 바뀐 데다가 배터리 2개, 카메라 6개가 채용되면서 스펙도 고사양화됐다. 갤럭시폴드는 출시국을 중심으로 완판 행진을 걷고 있지만 이는 실 구매 수요에 기인한 것이 아닌, 한정된 생산물량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생산 가능 물량은 약 40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올 연말부터는 경쟁사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시장 선점 차원에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모델이 유리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40만대에서 내년 320만대, 2022년 274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말 화웨이도 중국 시장에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출시한다. 가격은 2600달러(약 309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내년 초엔 모토로라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듀얼스크린 형식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했다. 

업계선 삼성전자가 고수익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제품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올 2분기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약 5%대로 직전 분기 대비 3%포인트나 하락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성장했지만,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10이 예상 외로 판매가 크게 부진하면서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주춤하면서 삼성전자 역시 탈출 전략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길어진 교체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신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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