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케이스 덮어 누르면 누구나 잠금해제 가능" 지적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정확도 개선할 듯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 채용된 초음파식 지문인식이 뚫렸다. 실리콘 케이스를 전면에 덮어두고 지문인식 부분을 누르면 등록되지 않은 지문도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포브스 등 외신은 갤럭시S10 지문센서 위에 특정 실리콘 케이스를 덮어서 지문인식을 시도할 경우 사전에 등록하지 않은 지문도 잠금이 풀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라면서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노트10도 갤럭시S10과 같은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비슷한 취약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국내 IT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갤럭시S10 분실 대비 방법'까지 공유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업계 최초로 초음파식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FOD) 센서를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등 프리미엄 모델에 채용했다. 퀄컴의 지문인식 센서를 받아 대만 업체가 모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FOD는 광학식과 초음파 방식이 양분한다.

삼성전자는 지문인식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초음파식 FOD를 처음으로 채용했다. 광학식은 2D 평면 영상으로 지문을 인식하지만 초음파식은 지문의 높낮이를 인식해 3D로 지문을 추출하기 때문에 광학식 대비 위변조가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품 단가도 초음파식 FOD가 더 비싸다.

일각에선 아직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된 초음파식 FOD 기술 성숙도가 여타 지문인식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올초 갤럭시S10 초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초음파 지문인식의 불편함이 불거지자,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초음파 지문인식의 인식 속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오작동 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프트웨어 패치를 배포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