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텍, 캐시미어 등 유니클로 성수기 맞아 온라인몰선 '품절' 상품 속속 등장
18일 공개되는 JW앤더슨과의 협업 상품으로 불매 분위기 반전시킬지 주목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FW 일부 상품이 품절된 모습. /사진=유니클로 온라인몰 갈무리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FW 일부 상품이 품절된 모습. /사진=유니클로 온라인몰 갈무리

유니클로 온라인몰에서 품절되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니클로 성수기라 불리는 가을, 겨울을 맞아 내놓은 히트텍, 플리스, 캐시미어 등 제품이 다시금 인기를 끌면서다. 국내서 계속되고 있는 불매운동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못하는 ‘샤이 유니클로’들이 온라인으로 몰려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베 정부를 비판한 유니클로 창업자의 발언이 유니클로 재활성화의 트리거가 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니클로 매장은 아직까지는 한산하다. 불매운동의 잔불이 남아있는 것이다. 다만 오픈 10주년을 맞아 각종 할인혜택을 쏟아내고 있는 유니클로 온라인몰은 열기가 다르다. 유니클로 FW 대표 상품인 플리스, 캐시미어 등은 새로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은 현재 속속 품절 상품이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 겨울 상품에 대한 니즈가 여전한 것이다. 이처럼 주변인들의 시선을 의식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 대신 온라인몰 구매를 택하는 이들을 두고 '샤이(Shy) 유니클로'라는 신조어도 생겨난 상황이다.

실제로 그간 SPA 업계는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진짜 효과'를 확인하려면 9월 이후를 봐야한다고 주장해왔다. 히트텍, 후리스(플리스) 등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유니클로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지는 시기가 이 때이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이를 의식해 지난 8월 말부터 매장을 늘리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FW 본 게임 시작을 알린 것이다. 

◇ 변수 '유니클로 회장, JW앤더슨'의 등장 

유니클로가 지난 2017년 출시한 '유니클로 앤드 JW 앤더슨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이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앞에 개점 전부터 길게 줄 지어있다. /사진=시사저널eDB
유니클로가 지난 2017년 출시한 '유니클로 앤드 JW 앤더슨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이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앞에 개점 전부터 길게 줄 지어있다. /사진=시사저널eDB

불매 분위기를 뒤집을 또다른 변수도 생겼다. 유니클로 창업자가 아베 정부를 대놓고 비판한 인터뷰가 일본 잡지를 통해 보도된 것이다. 지난 9일 보도된 일본 매체 닛케이비즈니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일본 유니클로의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일본이 최근 30년간 쇠락하고 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이 망한다”고 말하며 일본은 최선진국에서 중진국이 됐고, 자칫하면 개발도상국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까지 발언하며 아베 정부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야나이 회장은 아울러 "일본이 한국과 싸우려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면서 "본래 냉정했던 일본인들이 신경질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일본인이 열등해졌다는 증거"라고도 말했다. 다만 이같은 발언이 정확히 한국을 옹호했다기 보다는, 국내의 불매운동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일 수도 있어 국내에서의 반일감정이 당장 사그라들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8일 시험대가 예고되어 있다. 유니클로가 오는 18일부터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인 JW앤더슨(JW ANDERSON)과 협업한 ‘2019 F/W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 콜라보레이션(UNIQLO and JW ANDERSON)’ 컬렉션을 출시하는데, 이 콜라보레이션은 그간 출시때마다 오프라인 매장 앞에 수시간 대기줄이 늘어설만큼 국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에도 이전과 같은 모습이 재현될 지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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