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국정감사서 보좌관 출신 인사 집중 추궁
“측근 쓴다고 밝혔어야”···이상직 이사장 “감사원 감사서 절차상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만년적자 공영홈쇼핑 ‘신사옥 건립’ 문제도 지적···최창희 대표 “흑자 전환 후 추진”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왼쪽부터),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왼쪽부터),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실시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공영홈쇼핑의 ‘측근채용’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은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이 자신의 보좌관 출신 인사를 공단에 채용한 문제와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 본인의 인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 김모씨에 대한 공영홈쇼핑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5월 중진공 대외협력실장(3급) 채용 관련 “(채용모집에) 14명이 신청해 서류전형과 신체검사를 해 3배수로 좁혔고 1명으로 좁혀졌다. 그 한 명이 이스타항공 홍보팀장으로 (이 이사장이) 19대 국회의원을 할 때 비서관과 보좌관을 한 사람”이라며 “측근을 쓴다고 밝히면 되지 왜 절차를 규정해 공고하고 사람들이 돈 들여 서류를 내게 하고 심사받게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당시 개방형 직위 공모에 14명의 지원자가 지원했고, 자신의 보좌관을 지낸 인사를 부정 채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과 코레일도 공공기관의 대외협력성을 강화하기 위해 2년 단기로 개방형 채용을 하고 있다. (채용은) 블라인드로 했다”며 “감사원이 기관 운영 감사에서 올 상반기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지만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공영홈쇼핑의 인사 문제도 집중 질의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카피를 만들고, 대통령의 경남고 선후배, 대선캠프 고문 출신”이라면서,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공영홈쇼핑 상임감사가 된 김모씨의 채용 과정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상임감사로 민주당 김태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김모씨를 임명해 공영홈쇼핑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김(태년) 의원에게 물어보니 보좌관을 한 시점은 2012년이다. 7년 전 재선 1년 차에 보좌관을 했고 그 뒤로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며 “보좌진이 끝난 뒤 직업선택의 자유가 막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도 본인이 상임감사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산자위 국정감사에서는 공영홈쇼핑의 적자경영 문제도 지적됐다. 특히 누적 적자가 상당한 가운데 신사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공영홈쇼핑의 영업이익 누적 적자가 417억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옥 건립 등 방만한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2015년 출범 이후 적자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공영홈쇼핑은 올해 당기순손익도 48억 악화됐지만, 지난해 1월부터 교육훈련비(약 6억4600만원) 명목으로 서강대학교 MBA과정에 2억1000만원이 지출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두 차례의 방송중단사고도 비상발전시스템, ups 이중화, 비상대응매뉴얼 등 방송국의 기본적인 대비책이 부재해 발생한 것이라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공영홈쇼핑은 방송중단사고가 나기 한 달 전에 4억2000만 원을 들여 스튜디오 리뉴얼을 했다. 스튜디오 겉치장이 아니라 방송품질개선에 들였다면 방송중단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사옥 건립의 논리로 방송중단사고를 이용하는 것은 본인들 실수를 오히려 무기로 활용하는 적반하장적인 치사”라며 “신사옥 건립예산 1400억 원에 대한 은행원 대출 부채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신사옥 건립은 경영 상태부터 먼저 내실화 하고 나서 충분하고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지적에 최 대표는 “(신사옥은) 흑자 전환 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가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가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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