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포털, 집중하는 네이버 vs 축소하는 카카오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10.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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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플루언서 등 포털 영역으로 흡수 전략
카카오, 서비스 접고 금융업체 인수 등 사업확장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양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포털과 관련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검색’을 추가하는 등 포털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카카오는 택시 회사 인수 등 포털 이외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대표 포털 업체지만 양사의 전략은 극명하게 다르다. 점유율 차이가 전략의 차이를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통계 데이터 전문기업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10월 기준 네이버의 포털사이트 점유율은 66.38%로 집계됐으며,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다음의 점유율은 5.96%로 조사됐다. 사실상 네이버와 다음의 점유율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포털 강화하는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으로 유튜브 등에 맞대응

네이버는 주력 사업인 포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인플루언서 검색’을 선보이기로 했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온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다. 인플루언서 검색 영역에는 창작자와 창작자가 선택한 콘텐츠들을 검색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대표는 “최근 콘텐츠 자체는 물론 콘텐츠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 나와 취향이 맞는지, 누가 추천한 것인지 등 요소들이 콘텐츠 소비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콘텐츠를 만든 사람에 더 집중해, 창작자와 사용자가 더 잘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인플루언서에게 구독 페이지, 검색 상위 노출 등 혜택을 제공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이 대세가 되고 있는 인플루언서 생태계에서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다른 플랫폼 콘텐츠도 인플루언서 홈에 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네이버 안으로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여러 부가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네이버 포털 안에서 오랜 시간 체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쇼핑 등이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라는 별도 플랫폼을 통해 웹툰 등 여러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있는 것과 달리, 네이버웹툰은 여전히 포털 안에서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네이버쇼핑 역시 네이버의 효자 서비스 중 하나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9월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쇼핑 사이트로 꼽혔다. 지난달 네이버에서만 1조9000억원이 결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쿠팡(1조4945억)보다도 높은 수치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 검색광고와 전자상거래 매출액의 근원이 되는 검색서비스 점유율은 다음을 압도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커머스 트래픽도 스마트스토어 및 네이버페이의 성장 덕분에 지난 4년간 2배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네이버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정체된 가운데 유튜브의 등장으로 인터넷 산업 내 지위가 약회됐을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네이버의 이용시간은 2013년 이후 우상향 중”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카카오…포털 서비스 대거 정리

포털에 집중하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포털 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와의 점유율 차이가 큰 상황에서도 이렇다할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2000년대 막강한 ‘온라인 공론장’이었던 ‘다음 아고라’를 지난 1월 폐쇄했다. 이는 2004년 12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15년 만이다. 

그간 아고라는 특정이슈에 대한 토론부터, 국민청원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에서의 ‘광장’ 역할을 해왔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온라인 환경과 트렌드 변화로 인해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공간이 많아졌고, 15년의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또 지난 4월 게시판 서비스인 ‘미즈넷’과 ‘스토리펀딩’도 종료했다. 미즈넷은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19년간 결혼 생활과 관련한 애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부부간의 갈등, 부모로서의 애환, 친척관계에서 오는 문제 등을 다루며 사용자들의 애환을 토로하는 장이자 공감을 얻는 커뮤니티 성격이 강했다.

스토리펀딩의 경우 뉴스와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의 창작자들이 후원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서비스로 지난 2014년 등장했다. 약 42만명의 후원자가 4000여명의 창작자들에게 총 165억원을 후원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카카오가 집중하는 분야는 신사업 확장이다.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을 시작으로, 최근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뛰어드는 등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카카오 모빌리티를 통해 택시 회사를 인수하는 등 운송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 컴퍼니, 숲 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매니지먼트사들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의 지분 인수를 통해, 양사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포털안에 여러 부가 서비스들을 집어 넣는 모습이라면, 카카오는 포털의 기능을 축소하고 대신 신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카카오는 현재 포털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바꾼 것도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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