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대 이차전지 전문박람회 ‘인터배터리 2019’ 개막
배터리 원리 ‘알기 쉽게’ 전기차 등 배터리 활용사례도 전시

인터배터리 2019에 참가한 삼성SDI의 부스.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레인지로버 전기차모델을 부스에서 선보였다. /사진=김도현 기자
인터배터리 2019에 참가한 삼성SDI는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레인지로버 전기차모델을 부스에서 선보였다. / 사진=김도현 기자

기술의 진보에 따라 생활은 변한다. 일부 유종에 한정됐던 자동차 연료가 다변화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차들이 등장했다. 급기야 전동킥보드 등 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들이 거리를 오간다. 매번 꼬이기 일쑤였던 청소기도, 가방 속에서 엉클어진 이어폰도 모두 선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가 생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던 원동력은 배터리였다. 배터리의 오늘날과 미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터배터리 2019(InterBattery 2019)’가 오늘(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지난 2013년 처음 열렸으며 국내 최대 규모, 아시아 3대 이차전지 전문전시회로 거듭났다.

배터리 업계 빅3라 일컬어지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도 이번 인터배터리 2019에 부스를 내고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는 참가사들 중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해 각 업체의 각종 제품들과 해당 제품들이 실제 사용된 모델들을 전시했다. 특히 전기차 모델을 직접 등장시켜 장내에서 가장 높은 주목을 받았다.

LG화학은 재규어 ‘i-PACE’, 볼보 ‘XC60 T8 PHEV’ 등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레인지로버 전기차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방문객들은 완충시간과 가격 등을 면밀히 물으며 관심을 보였을 정도였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차들에 비해 부품이 적다. 따라서 같은 크기의 자동차라면 전기차 엔진룸은 공간이 남는다. 일부 참가자들은 직원의 도움 아래 본네트를 열어보며 이 같은 공간이 남는 이유에 대해서도 묻는 등 열의를 보였다.

이들 3사의 부스는 나란히 붙어 있었다. SK이노베이션-LG화학-삼성SDI 등의 순이었는데, 기술유출 및 특허침해 등으로 맞소송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이웃해 위치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LG화학은 공방전 중 오랜 기술노하우 축적을 강조해 왔는데, 이번 부스에 이를 그대로 녹여냈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전시회 부스에 회사 연혁을 간략히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LG화학의 역사관은 이보다 훨씬 더 방대했다. 1995년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에 착수해 200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감행하고, 2009년 GM 볼트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력을 역사관에 아로새겼다.

인터배터리 2019에 참가한 LG화학은 부스 한켠에 배터리관련 연구개발 착수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상세히 풀어낸 대형 역사관을 마련했다. /사진=김도현 기자
인터배터리 2019에 참가한 LG화학은 부스 한켠에 배터리관련 연구개발 착수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상세히 풀어낸 대형 역사관을 마련했다. / 사진=김도현 기자

전기차 배터리와 더불어 ESS(에너지저장장치)도 높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친환경 발전방식이 대두됨에 따라, ESS 역시 그 쓰임새가 폭넓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최근 잇따른 화재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우려도 곧 관심이 됐다. 각 업체들은 배터리의 구성 및 개념부터 ESS가 갖는 장점 등을 차례로 소개하며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놓기도 했다.

LG화학·삼성SDI 등에 이어 큰 규모의 부스를 조성한 LS산전은 관람객들이 직접 발을 굴러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충전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SDI와 LG화학도 ESS에 들어가는 실제 배터리팩과 구성양식 등을 전시해뒀다. 이 밖에도 소형배터리와 이 배터리가 실제 사용되는 가전제품들을 전시해, 배터리에 대한 이해도를 한 층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를 담는데 주력했다. ‘당신이 지금껏 알지 못했던 SK이노베이션의 숨겨진 배터리 이야기’란 주제로 현재 추진 중인 미래 에너지 배터리 사업의 스토리텔링에 집중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구성과 원리 등을 쉽게 소개하고, 각 개인이 자신에 맞는 전기차 형태를 측정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들었다. 일반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배터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동시에 친숙하게 접근했다는 평을 얻었다.

한편,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하는 국내 최대 에너지 복합 전시회 ‘에너지플러스’ 중 하나다. 에너지플러스는 △한국전시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전기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전기산업대전’ △스마트그리드협회가 주관하는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등과 함께 열린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