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5일 ‘세계경제전망’ 발표···“제조업과 세계 무역 급격하고 광범위 둔화”
“무역 장벽 풀고 지정학적 긴장 완화해야···재정 여력 있는 국가 재정 정책 역할 필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0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공식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0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공식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내렸다. 한국도 2%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제조업과 세계 무역이 급격하고 광범위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은 15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번 보고서의 제목은 ‘글로벌 제조업 하락, 높아지는 무역 장벽’이라고 붙였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번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로 낮췄다. 이는 4월 전망치 3.3%, 7월 전망치 3.2%에서 다시 낮춘 것이다. 이번 전망치 3%는 2009년 이후 가장 낮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은 “제조업 위축, 무역 갈등 및 지정학적 긴장, 금융시장 심리 악화 등에 따른 2018년 하반기에서 2019년 상반기의 성장률 하락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통화기금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저성장의 특징은 제조업과 세계 무역에서 나타나는 급격하고 광범위한 둔화다”고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7월 수정 전망보다 0.1%포인트 각각 내려간 3.4%로 예상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은 “2020년 성장률은 최근 경기 악화를 겪은 신흥국인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의 회복 전망에 힘입어 2019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신흥국의 경기회복 불확실성, 중국·미국의 경기둔화 전망, 하방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로 예상했다. 이는 4월 전망보다 0.6%포인트 낮다. 내년 한국 성장률은 2.2%로 예상했다. 이 역시 지난 4월보다 0.6%포인트 낮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과 관련해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미·중 무역갈등의 파급효과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입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바뀌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국가 및 경제 권역별로 살펴보면 국제통화기금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은 2.4%로 낮췄다. 다만 미국의 내년 성장률은 2.1%로 전망해 7월 예상치보다 0.2%포인트 올렸다.

중국은 6.2%에서 6.1%로 낮췄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1.2%로 7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0.9%로 기존 7월 전망과 같았다.

특히 국제통화기금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경제 전망치를 더 크게 낮췄다. 선진국의 경우 올해 전망치는 지난 4월 1.8%에서 1.7%로 내렸다. 신흥개도국은 같은 기간 4.4%에서 3.9%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적 저성장과 관련해 각국에 대해 다자 협력, 성장 회복을 위한 거시정책, 구조개혁 등의 정책을 권고했다.

국제통화기금은 “무역·기술 갈등 해소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 국제조세, 금융규제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기후변화 등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안정화와 성장 회복을 위한 거시정책 추진과 관련해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함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포용성과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15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 표=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은 15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 표=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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