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이츠 이달 14일 기점으로 서비스 종료'···닮은꼴' 쿠팡이츠 경쟁력에도 의문 부호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간 서비스 편차 줄어 '순위 변동' 가능성 더욱 낮아져

우버이츠가 14일 23시 59분을 기점으로 국내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접었다. 경쟁 심화가 중단 이유다. 그리고 쿠팡이츠는 우버이츠와 닮았다. 경쟁에서 밀려 시장서 발을 뺀 우버이츠의 약점이 곧 쿠팡이츠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우버이츠의 실패 요인으로는 첫째로 '낮은 인지도'가 꼽힌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 기준 배달의민족이 55%, 요기요가 3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개의 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3위 업체인 배달통도 10% 언저리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우버라는 브랜드는 글로벌 공유차량 서비스로 일반에 많이 알려진 반면, 음식 배달 서비스로의 우버이츠가 그에 필적할만한 임팩트를 갖지 못한 것이다. 그간 배민이나 요기요와 같은 공격적인 옥외광고를 볼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거대한 양대산맥에 가렸다는 점에서 우버이츠와 쿠팡이츠는 같은 약점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쿠팡이츠에겐 쿠팡이 있다. 이는 우버이츠보다 나은 지점이기도 하다. 쿠팡 앱의 첫 화면에도 쿠팡이츠 버튼이 눈에 띄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중 앱 이용률 1위에 빛나는(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9월 조사 기준) 쿠팡이 밀어주고 있으니 쿠팡이츠 점유율 확대를 시간 문제로 보는 시각도 여기에서 나온다. 다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올해 초 미국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접은 것도 결국 기존 업체와의 경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존 시장 깨기가 어려운 것이다. 

아울러 경쟁 지형이 넓어지더라도 점유율 격차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배달의민족이 선점의 깃발을 벌써부터 꽂고 있기 때문이다. 우버이츠와 마찬가지로 현재 쿠팡이츠의 서비스 지역은 서울 및 일부 수도권이다. 음식 배달 중에서도 '맛집 배달 대행'이라는 점에서 쿠팡이츠와 정면으로 붙는 배민라이더스는 지난 3월부터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1위 업체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이미 맛집 선점, 이용자 선점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일반인 배달의 한계도 존재한다. 배달의민족도 배민커넥트라는 일반인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배민은 전문 배달 인력도 갖고 있다. 우버이츠는 일반인을 통해 음식을 배달했다. 쿠팡이츠도 이와 마찬가지다. 쿠팡이츠의 일반인 배달기사인 '쿠리어'는 로켓배송 일반인 배송인력인 쿠팡플렉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배달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일반인 배송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정한 요소도 있다. 전문 배달 인력에 비해 떨어지는 전문성, 배달 요청을 수락한 쿠리어가 없을 경우 배달이 기약없이 밀릴 수 있다는 점 등은 사용자 입장에서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쿠리어의 건당 배달료(7000~8000원)가 일반 배달대행료(3000~4000)보다 높은 까닭에, 쿠팡이츠가 계속해서 일반인 배달을 고집할 경우 배달료 지급에 따른 부담이 쌓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사진=쿠팡이츠 앱 화면 캡처.
/ 사진=쿠팡이츠 앱 화면 캡처.

경쟁력이었던 쿠팡이츠만의 '프로모션'도 점차 줄고있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론칭 초기 '최소 주문 금액 0원', '배달비 0원', '첫주문시 5000원 할인' 등 적극적인 이용자 유치 전략을 펼쳤다. 최소 주문 금액 때문에 이용에 불편을 겪는 1인가구 등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현재는 이 최소 주문 금액이 5000원으로 올랐다. 배달비 0원도 1만2000원 이상 주문할 경우로 한정됐다.

◇ 쓰는 이유

쿠팡이츠는 배송 도착 정보가 자세하며, 정확하다는 장점을 갖고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익일배송을 준수한다. 쿠팡이츠도 도착 예상 시간을 꽤 정확히 준수한다. '50분 내 도착'이라는 두루뭉술한 알림 대신 "5시 10분 도착", "5시 17분 도착" 등 자세한 도착 시간이 제시된다. 조리 시작부터 배달원의 음식 수령, 이동 경로까지 앱에서 추적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젠 쿠팡이츠의 독보적인 장점만이 아니게 됐다. 배달의민족이 이달 1일부터 배민라이더스 한정 '번쩍배달'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번쩍배달은 35분 내 배달을 원칙으로 한다. 배달원의 이동 정보(예를 들어 곧 도착-100m)도 제공한다. 사실상 업체 간 서비스 편차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순위변동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민라이더스 번쩍배달. /사진=배달의민족 앱 화면 캡처
배민라이더스 번쩍배달. / 사진=배달의민족 앱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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