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동국제약부터 시작, 대부분 휴무···과거에 비해 조용한 분위기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동국제약과 광동제약, 부광약품 등 이번 주에 창립기념일을 맞는 제약사가 5곳에 달한다. 해당 제약사들은 CI를 발표하거나 신약 발매절차에 주력하고 R&D, 투자 활성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 등 5곳의 제약사가 이번 주에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대개 제약사들은 창립기념일 행사를 갖고 휴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제약사는 창립기념일에 의미를 부여해 대외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사례도 있다. 반면 최근에는 기념행사를 축소하고 조용하게 창립기념일을 보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우선 동국제약은 15일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동국은 조용하게 보내며 창립 51주년에 향후 50년 청사진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국제약은 다른 제약사와 달리 창립기념식 행사를 별도 진행하지 않고 매달 초 개최하는 월례조회에서 장기근속자 시상 등을 한다. 창립기념일에 휴무하지도 않는다.

이날 동국제약은 새로운 기업 CI(Corporate Identity)를 공개했다. ‘Our Passion, Your Health’라는 기업의 경영이념과 함께, 새롭게 정리된 ‘창조’, ‘소통’, ‘정성’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 토탈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했다. 

새로운 CI의 ‘ㄷ’과 ‘ㄱ’은 인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동국제약 철학과 열정을, 그 중심에 위치한 워드마크는 세계인과 함께하는 브랜드 ‘동국’을 상징한다. 또 브랜드 색상인 그린과 블루는 인류의 밝고 건강한 미래를, 딥블루 색상은 신뢰와 정중함을 의미한다.

CI 변경과 동시에 동국제약은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고객들과 ‘교감’을 모티브로, 사용자 중심의 밝고 역동적 컨셉으로 디자인됐다. 창립 반세기를 넘은 동국제약 발자취를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50주년 역사관’도 새롭게 마련했다.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한 동국제약은 올 상반기 2312억1500만원을 올리며 올해 5000억원 매출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963년 10월 16일 창립한 광동제약도 56주년을 맞았다. 광동제약은 창립기념일에 앞서 15일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어 16일 휴무할 예정이다.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6174억4400만원 매출을 달성하며 올해 1조2000억원 넘는 연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사업이 전체 매출의 20%를 넘기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광동제약 의약품 사업은 상반기 1372억여원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1140억여원에 비해 20.35% 증가한 수치다. 

광동제약은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 성욕장애 치료 신약 ‘바이리시’의 국내 발매 절차도 추진 중이다. 광동은 의약품 이외 사업에도 열심이다. 지난 5월 광동이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 승인을 받은 후 투자활동을 진행 중이다. 

부광약품은 오는 17일로 창립 59주년을 맞게 된다. 부광도 16일 창립기념행사를 갖고 17일에는 전 직원이 휴무한다. 부광약품은 올 상반기 770억69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성장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54억9900만원을 올리며 2.4% 증가했다.  

부광약품의 경우 올해 들어 연구개발(R&D)과 신규 투자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영국 던디대학과 파킨슨병 신약 개발을 체결하며 기존 던디대학과 공조했던 옥스퍼드대학과 3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즉 부광약품이 던디대학의 신약개발유닛에 수십억원을 지원하고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달 하순에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바이오 제약사 아슬란 파마슈티컬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60억여원을 투자했다. 올 하반기 들어 투자한 금액만 100억원을 육박하거나 이미 초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국제약품과 대한뉴팜이 오는 20일 창립기념일을 맞는다. 국제약품은 매년 창립기념일 휴무하지만 올해는 일요일이기 때문에 오는 18일 창립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약사들이 창립기념일 대대적으로 경영성과를 알리거나 향후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조용히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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