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잠원동 롯데캐슬 갤럭시1차·신반포18차 337동·방배삼익 등 시공사 선정 앞둬
연내에 총 2조4500억 원 규모 공사 물량 쏟아져

건설업계가 연내에 예고된 정비사업 물량을 잡기 위해 막바지 수주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건설업계가 연내에 예고된 정비사업 물량을 잡기 위해 막바지 수주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건설업계가 연내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정비사업장 알짜물량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남은기간 안에 총 2조4500억 원에 달하는 공사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각사 전략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특히 이들 사업장 가운데 별들의 전쟁이 예고되는 한남3구역에 깃발을 꽂는 건설사가 어디가 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정비사업장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이후 일정은 다음달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합동설명회를 거쳐 12월 15일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곳은 공사비만 2조 원에 육박해 연내 정비업계에서 풀릴 것으로 예고된 공사비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업이다. 현재까지는 평판이 우수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조합에 단독으로 시공하겠다는 확약서나 지지 공문을 제출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 2017년 9월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장이라고 불리는 반포주공1단지에 이어 다시 한 번 맞붙게 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7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잠원동에서 나오는 두 곳의 사업장 물량도 건설업계에는 매력적이다. 두 단지 모두 사업규모가 작아 한남3구역 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뚜렷하지만 국내 주택시장의 흐름을 이끄는 넓은 반포생활권인데다 한강변이기 때문에 시공권 확보 깃발을 꽂는 것만으로도 상징성을 갖는다. 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는 설악아파트를 재건축 해 2002년 입주한 아파트로, 재건축 후 리모델링을 하는 첫 사례가 됐다. 서초구 잠원동 50번지에 지하4층 지상 28층, 5개동, 294세대를 건설하는 것으로 공사비는 1500억 원 규모다. 지난달 말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사업장은 롯데건설 본사와 가까운데 위치한데다가 최초 아파트인 설악아파트도, 재건축된 현재 아파트인 롯데캐슬도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기 때문에 롯데건설이 자사 텃밭으로 여기며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마감은 오는 25일이다.

신반포18차 337동 역시 시공사 찾기에 한차례 실패하고 두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됐지만 이번에는 공사를 맡아줄 건설사를 찾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당초 이 아파트 조합은 9월 1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해 입찰을 진행했으나 응찰사가 없어 유찰됐다. 당시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했지만 나홀로 아파트 재건축이다 보니 공사가격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져 최종 입찰에는 도전하지 않았던 게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이번에는 공사 예정금액을 440억 원에서 472억 원으로 32억 원 증액했다. 지하3층 지상 31층, 총 182가구로 일반분양 없는 1대 1 재건축으로 지어진다. 입찰마감은 내달 4일이다.

이밖에 조국 전 장관이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초구 방배 삼익아파트도 하루 뒤인 16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이곳은 대림산업이 오래전부터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공사비는 2000억 원 수준으로 다른 사업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올해 초 서리풀터널 개통과 함께 생활여건이 대폭 개선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많다. 서초구 방배동 1018-1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최고 15층, 408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7층, 8개동 총 721가구(임대 86가구 포함)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모든 건설사들이 브랜드 가치를 좌지우지할 한강변과 강남 재건축 수주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투입가능한 인원과 비용이 한정적이다 보니 한 번에 여러 사업장을 도전하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선택한 한 두 곳을 수주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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