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반등 예상

SK텔레콤 로고.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로고. / 사진=SK텔레콤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쏟은 만큼 5G 가입자수가 실적과 직결되는 분위기다. 특히 40%가 넘는 5G 가입자 점유율을 확보한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경우 올 3분기에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3260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막대한 마케팅비용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호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4월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첫 반등인 셈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무선 가입자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ARPU)이 높은 가입자 위주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5G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39.7%에서 7월 41.4%, 8월 43.8%로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 8월 기준 이통 3사의 LTE 가입자 가운데 SK텔레콤 가입자 점유율이 46.3%인 점과 비교하면 점점 LTE 수준으로 1위 사업자 위치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 5G 가입자수를 약 146만명으로 보고, 요급제 업셀링 효과로 이동전화 수익과 무선 ARPU는 각각 전 분기 대비 0.9%, 0.7%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면서 SK텔레콤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4조5131억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3230억원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수가 당사의 기존 예상치인 115만명을 상회하는 약 154만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무선 부문의 더딘 이익 개선에도 비통신부문의 실적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자회사인 11번가·ADT캡스는 영업망을 통한 가입자 확보로 성장세가 확대됐고, 5G 상용화로 본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이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확대로 정보보안이 중요하게 대두됨에 따라 SK인포섹도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두 자릿수 영업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5G 마케팅비용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SK텔레콤과 비교해 KT와 LG유플러스의 지난해 3분기 대비 마케팅비용 증가폭이 더 커서 그만큼 손실도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두 회사도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효과를 4분기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가 요금제로 ARPU가 올라가면서 무선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내년부터 이통 3사 전체 반등이 예상됐으나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반등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5G 요금제가 고가로 구성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특히 과도한 불법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고가 요금제로 유도하는 것이 교묘한 수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통사의 5G 요금제는 LTE보다 가격이 비싸다”며 “제대로 5G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많이 필요한데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다 고가 구간이다. 서민들을 위해 저가 5G 요금제를 마련하고 쓸 만한 데이터 양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5G 가입자수는 여러 전문가들, 통신장비업계들의 예측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불법 보조금과 함께 마케팅이 활기를 띠면서 가입자수를 늘렸다.

한편, 지난 8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데 이어 KT는 지난달 21일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달 안에 100만 가입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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