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 IFC센터에서 기자간담회 열어
사모채권과 메자닌 펀드에 이어 무역금융 펀드도 환매 중단
“이유 불문 고개 숙여 사죄···자산 회수 신속하게 나설 것”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4일 오후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누적으로 846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4일 오후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누적으로 846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차질액이 최대 1조33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사모채권과 메자닌 펀드뿐만 아니라 무역금융 펀드에서도 환매 중단이 발생한 영향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은 해당 사태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신속하게 자산 회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오후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누적으로 846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원 대표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55개의 환매를 중단했다. 이 펀드들의 규모는 6030억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은 이날 2436억원 규모 무역금융 펀드 38개의 환매도 중단하기로 하면서 환매 중단액은 8400억원대로 증가했다. 

무역금융 펀드의 경우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서 유동성 이벤트가 발생 것이 원인이 됐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투자 비중 40%를 차지하는 북미 소재 펀드는 자산 매각을 진행함에 따라 펀드 기준가를 산출하지 않고 환매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라임자산운용에 통보했다. 투자 비중 32%를 차지하는 남미소재 펀드는 투자금 회수에 6년이 걸릴 것이라고 라임자산운용 측에 전달했다. 이에 라임자산운용이 유동성 확보가 힘들다고 판단해 환매를 중단한 것이다. 

원 대표는 환기 연기 금액 범위가 최애 1조3300억원 수준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기 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56개로 4897억원 수준”이라며 “이를 합하면 환기 연기 금액 범위는 1조3364억원 수준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환매 계획에 대해 발표에 나선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은 “사모채권에 투자하는 ‘플루토-FI D-1호’는 내년 연말까지 70~80%의 자금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메자닌 펀드인 ‘테티스 2호’도 내년 연말에는 70% 정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다만 무역금융 펀드인 ‘플루토 TF 1호’에 대해선 자금회수 시기가 가장 늦을 것으로 봤다. 그는 전체 자산의 60%가 2년 3개월, 나머지 40%는 4년 8개월 이후에 회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원 대표와 임직원들은 이번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원 대표는 “이번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객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도록 노력하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올해 7월 운용자산 6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로 성장했지만 이번 환매 중단 사태로 타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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