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1시간 연기된 靑수보회의서 대국민메시지···“검찰개혁 큰 동력이 됐다”
曺장관 檢개혁 방안 긍정 평가···“큰 발걸음을 떼는 일”
“‘광장정치’로 큰 진통을 겪어”···“역량·에너지, 통합·민생경제로 마음 모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대국민사과 메시지를 밝히면서, 동시에 검찰개혁 완수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또한 지속됐던 ‘광장정치’의 에너지를 통합‧민생경제 등으로 집중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이며 국정 과제”라며 “두 가치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 국민의 뜻을 받들고 부족한 점을 살펴 가며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의 사퇴 발표 한 시간 만에 발표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번 사태로 검찰개혁이 더뎌지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며 “그러나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에 대한 조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 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의 35일 간의 검찰개혁 노력에 대해서도 “오늘 조 장관이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되어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검찰개혁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법무부는 오늘 발표한 검찰개혁 과제에 대해 10월 안으로 규정의 제정이나 개정, 필요한 경우 국무회의 의결까지 마쳐주길 바란다”며 “국회의 입법과제까지 이뤄지면 이것으로 검찰개혁의 기본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 의혹을 둘러싸고 광화문, 서초 등 광장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 사회는 큰 진통을 겪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통령으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그런 가운데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것은 검찰 개혁과 공정의 가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이제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들을 모아달라.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언론을 향해서도 “언론은 정부가 개입할 영역은 아니다”라며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을 위해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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