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4단지 이름은 반포1단지 입찰 당시 제안한 ‘프레지던스 자이’로 가닥
수입산 주방가구·커뮤니티 운동기구 및 조경시설 수준은 인근 단지 이상으로 결정
스카이라운지 위에 야외수영장 설치도 논의 중···실현되면 ‘국내 최초’

GS건설이 개포주공4단지 조합과 고급화를 위한 막바지 논의 작업을 진행중이다. 조합은 이달 중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GS건설이 개포주공4단지 조합과 고급화를 위한 막바지 논의 작업을 진행중이다. 조합은 이달 중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GS건설이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에 그동안 가칭으로 불려온 개포그랑자이 대신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이름을 적용한다. 프레지던스 자이는 지난 2017년 GS건설이 총 10조원대의 사업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던 반포주공1단지 사업의 입찰 당시 조합에 제안했던 명칭으로 수주에서 현대건설에 패하면서 사라졌다. GS건설과 개포4단지 조합은 해당 이름으로 기존에 반포가 제안하면서 갖게 된 고급화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반포자이, 청담자이 이후 지난 수년간 서울 강남권에서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지 못한 고급화 보따리의 한을 개포에서 풀겠다는 복안이다. 고급화를 위해 공사비도 기존 관리처분 인가 때 결정한 부분보다 1300억원가량 늘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포4단지는 오는 18일 열리는 대의원회에서 아파트 명칭 등을 확정한다. 단지명의 경우 현재까지 가칭으로 불리던 이름은 개포그랑자이인데 최근 회사 측과 조합이 프레지던스 자이 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이 이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단지명 결정과 함께 그동안 시공사가 조합과 함께 논의해 온 고급화를 위한 특화시설에 대한 논의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확정된 것 가운데 대표적인 내용은 천장 빌트인형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각 가정 내에서 굳이 공기청정기를 구입해 불필요한 공간을 잡아먹지 않아도 되도록 천정에 매립하는 형식으로 실내의 공기 질을 자동 관리하는 제품 적용이 결정됐다. 이는 GS건설 계열사인 시스클라인의 기술이다. 또한 주방도 모두 수입산 가구를 적용하기로 시공사와 협의를 끝냈다. 음식물 쓰레기 이송 설비를 설치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기술도 적용한다. 수도관 녹 방지 기술도 적용해 수질이 수십 년 후에도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그밖에 세대 밖의 경우 최근 잘 만들어진 단지로 이름난 바로 옆의 현대건설 디에이치아너힐즈의 커뮤니티 운동기구 및 조경시설 수준보다 더 우수한 사양으로 짓는다는 내용도 시공사와 합의했다. 아파트 외벽은 커튼월룩을 적용하는데,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도 적용한다.

업계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것은 수영장이다. 조합에 따르면 스카이라운지 위에 싱가포르폴 등 해외 유명 6성급 호텔 등에 설치돼 있는 인피니티 풀 설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장덕환 개포4단지 조합장은 “국내 아파트에서 최초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적용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단지 내 야외 자쿠지, 실내 유아풀 설치 등도 조합원의 고급화 아이디어로 제안돼 시공사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둔촌주공 등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지 여부가 불확실한 반면,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 조합장은 “이달 중 착공한다”고 말했다. 분양은 오는 12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반면 당초 프레스티지 자이 명칭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 반포주공1단지는 일부 아파트 조합원이 조합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이어 분양가 상한제마저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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