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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 '반전 흥행'에 반색하는 부품업계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9.10.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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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로 예상 밖 선전···올 4분기 증산 전망
아이폰11 프로·프로맥스 부품공급 삼성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호재
아이폰11 프로, 프로맥스 /캡처=애플 홈페이지
아이폰11 프로, 프로맥스 /캡처=애플 홈페이지

애플 아이폰11 시리즈가 예상 밖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부품업계도 호재를 누릴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11 생산물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애플향 공급에 따라 실적이 갈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이 상위 모델 추가 증산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11 시리즈 생산 물량이 7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를 공개하자 시장조사업체 등은 기대 이하 제품이란 평가와 함께 올해 생산 물량이 7000만대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아이폰 11은 중국 등 1차 출시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초기 판매를 기록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아이폰 중국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20만대로 파악된다"며 "가격인하 효과로 아이폰11의 초기 판매량이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기대 수준을 뛰어넘으며 생산량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형 아이폰에 대한 시장 평가는 반전을 거듭했다. 지난달 공개 당시 '혁신'이 부재하다며 비난을 받았던 신형 아이폰 모델은 최근 미국 소비자 평가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95점을 받으며 갤럭시S10플러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아이폰11 프로 모델도 92점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컨슈머리포트는 신형 아이폰의 실사용시 개선된 배터리 성능과 카메라 품질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부 외신은 애플이 대만과 일본 부품공급사를 중심으로 10% 증산을 요청했다며 올해 아이폰11 시리즈 생산물량이 최대 8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전작 대비 출고가를 50달러 인하한 아이폰11 일반 모델(699달러) 증산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애플이 물량 증산한다면 주로 아이폰11 기본 모델에 집중될 것"이라면서도 “애플이 고가 모델 증산에 보수적이긴 하지만 평가가 좋은 아이폰11 프로 모델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도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11 프로 등 상위 모델 물량을 증산할 경우 국내 부품사에 호재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1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처음으로 공급망에 진입했다. LG이노텍 역시 올해 후면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입지를 다졌다. 

우선 전작 판매 부진으로 사업 부침이 컸던 이들 공급사에겐 이번 3분기가 실적 개선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애플향 물량 공급이 뜸했던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56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3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2분기에도 애플의 일회성 수입 덕분에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지난 8일 발표된 잠정 영업실적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회복할 것으로 분석한다. 올 상반기 적자 기조를 끊는 것은 물론 주요 사업인 LCD 패널 하락세에도 전년 동기 유사한 수준으로 실적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이노텍도 올 1분기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276억원 규모 적자를 내면서 전체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비수기인데다가 전작인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의 매출액(6661억원)은 1년 전보다 34%나 빠졌다. 다만 2분기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LG V50 씽큐 카메라 모듈을 통해 직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매출(830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증권가는 LG이노텍이 올 3분기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을 시작하면서 1700억~1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전망은 지난 7일 LG전자의 연결 기준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더 유력하게 제시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주된 요인은 MC사업부 적자 폭 축소와 연결 대상인 LG이노텍의 실적 덕분"이라며 "LG이노텍의 경우 당초 영업이익을 1300억원대로 추정했지만 실제로 18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이 올해 물량 증산에 나설 경우 이들 부품업계의 4분기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통상 부품사의 4분기는 재고 조정 관련 비용이 집계되면서 3분기 대비 감소할 수밖에 없지만, 추가 생산 물량이 늘어날 경우 실적을 보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고가 모델 증산 여부다. 애플이 듀얼카메라, LCD 디스플레이가 채용된 아이폰11 일반 모델 물량만 증산할 경우 이들 업체에 추가적인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부품업계의 재고조정 기간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다"면서 "다만 애플이 올해 아이폰11 시리즈 중 프로, 프로맥스 등 상위 모델을 증산할 경우 부품사의 4분기 실적에 기여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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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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