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웅진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투, 빅딜 성공에 쏠쏠한 이자 및 수수료 수익
재매각 과정서 책임론 등 잡음은 오점

웅진코웨이 재매각 건이 넷마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끝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M&A)을 주관했던 한국투자증권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흥행 부진 우려와는 달리 웅진코웨이 재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는 데다 쏠쏠한 이자 및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다만 이번 매각 과정에서 웅진그룹의 재무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일을 키웠다는 비판섞인 시각도 존재해 씁쓸한 뒷맛도 남기게 됐다. 

14일 넷마블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웅진코웨이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매각 주관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게임사업으로 확보한 I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웅진코웨이 지분 25.08%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서 이번 M&A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한시름을 놓게됐다. 앞서 인수 유력 후보로 지목됐던 SK네트웍스와 중국 하이얼 등이 발을 빼면서 연내 최종 매각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들이 아니면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의 입맛을 맞춰줄 수 있는 원매자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업계와 가전업계가 예상치 못했던 넷마블이 본입찰에 참여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넷마블이 인수가로 1조8000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회수 우려도 씻을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1조1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주선하고 5000억원의 웅진씽크빅 전환사채(CB)를 매입한 바 있다. 이 중 1조1000억원은 기관 셀다운을 통해 소화했지만 5000억원 규모의 CB는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다. 해당 CB는 만기 이자율이 내부수익률 기준 연복리 7.0%이지만 웅진그룹이 재무적인 부담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위험성이 제기됐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 번의 웅진코웨이 매각 과정을 통해 수익도 쏠쏠하게 챙기게 됐다. 인수금융과 CB 매입을 통한 이자 이익뿐만 아니라 인수자문 수수료도 받는 까닭이다.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자문 수수료와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재매각 관련 수수료를 합하면 250억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재매각과 관련해 일각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책임론이 불거진 점은 오점으로 분석된다. 웅진그룹의 자금 상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국투자증권이 코웨이 인수를 무리하게 진행했다는 것이다. 앞서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직접 부담한 자금은 전체 인수금액의 10% 수준으로 이로 인해 해마다 부담해야 하는 금융 비용은 8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재매각 비관론을 뚫고 성공적으로 매각을 끝낼 것으로 보이는 점은 주관사로서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도 “결론적으로 웅진그룹과 관련한 코웨이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웅진그룹과 이익이 상충한 것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 재매각 건이 넷마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끝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M&A)을 주관했던 한국투자증권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CI=한국투자증권.
웅진코웨이 재매각 건이 넷마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끝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M&A)을 주관했던 한국투자증권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CI=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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