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도호쿠 지방 큰 피해···온천 관광지 하코네마치엔 1001mm 물폭탄

12일 제19호 태풍 하비기스가 일본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즈오카시 해안가에 큰 파도가 부딪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2일 제19호 태풍 하비기스가 일본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시즈오카시 해안가에 큰 파도가 부딪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후쿠시마 발전소에서는 설비 이상을 알리는 경보가 울렸는데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13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전날 밤 최대 풍속 40m/s 가량의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채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 일본 수도권 간토지방을 관통했다. 이날 5시30분 현재 인명피해는 사망자 4명, 행방불명자 17명이 발생했다. 부상자는 99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태풍은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에 큰 피해를 남겼다. NHK는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가나가와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무려 1001㎜가 쏟아졌다. 같은 시간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 760㎜,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우라야마 687㎜, 도쿄 히노하라무라 649㎜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폭우로 곳곳의 하천이 범람했다. 이날 오전 6시쯤 나가노시 호야쓰 지구의 하천 시나노가와의 제방 일부가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등 13개 광역지자체에 '폭우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5단계의 경보 체계를 갖고 있는데, '특별 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곳곳에선 이상경보가 울렸다.

도쿄전력은 전날 오후 5시쯤 폐기물 처리 건물에서 오염수가 샌다고 울린 경보는 확인결과 빗물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다른 경보들은 아직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담수화 처리 설비들에서 누수경보가, 방사선 핵종 여과시설에서 여과물 유출경보, 오염수 유출을 감시하는 장치에너 전원 이상 경보, 세슘 흡착탑에서는 누수경보가 각각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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