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덕서, 시속 98.1㎞ 기록···항공기, 철도 운행 차질

태풍 ‘하기비스’ 이동 경로/사진=기상청
태풍 ‘하기비스’ 이동 경로/사진=기상청

일본을 향해 이동 중인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국내 동해안 지방에도 시속 100㎞ 안팎의 강풍이 불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울릉도·독도와 울산에는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과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강원도 일대에도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주요 지점 순간 최대 풍속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울산 이덕서의 시속 96.1㎞다. 울릉도 역시 시속 90.4㎞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울산공항과 청하(포항)도 각각 시속 86.8㎞, 77.0㎞ 등을 기록했다.

주말을 맞이해 산행에 나선 이들은 강풍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동해안과 남해안지역의 여행객들은 강풍과 너울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기상정보를 통해 “강원영동남부와 경상동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90~110km로 부는 곳도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내일(13일)까지 매우 강한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양양, 포항, 울산)과 남해안(김해, 사천, 여수), 제주지역에 위치한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강풍으로 인해 동해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과선교에 붙어있던 철판이 오전 9시 30분쯤 강풍으로 인해 교량 아래 동해선 전차선에 떨어졌다. 해당 사고로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이 끊어졌고 전동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당시 사고 지점을 지나던 무궁화호가 떨어진 전차선을 발견, 운행을 멈추고 사고사실을 신고했다. 무궁화호에는 200여명의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코레일은 선로 위로 떨어진 전차선을 정리한 후 오전 11시쯤부터 전동차 운행을 부분 재개했다.

현재 코레일은 전차선이 필요 없는 일반 열차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전동차의 경우 부전역에서 신해운대역까지만 운행하고 있으며 이후 구간은 연계버스를 이용해 승객을 수송하는 중이다. 완전 정상화는 오후 7시쯤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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