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 관세율 인상 보류···중국, 미농산물 수입 확대
뉴욕증시 1% 이상 급등···지식재산권 보호 등 핵심쟁점 추가 협상 필요

미국과 중국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역협상 부분합의에 도달했다./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역협상 부분합의에 도달했다./사진=연합뉴스

1년 넘게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부분합의(스몰딜)에 도달했다. 미국은 예정돼있던 추가 관세인상을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를 비롯한 세계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전날부터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고 그 결과 부분합의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15개월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실질적인 1단계 합의’라고 표현했다.

우선 미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중 관세율 인상 조치를 보류하기로했다. 애초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올릴 계획이었다. 추가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할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기존 4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규모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중국의 시장개방도 협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의 합의는 향후 3~5주 사이에 문서로 작성될 예정이다.

부분합의 소식에 세계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로 불리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1.21%, 1.09%, 1.34%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역시 전일 대비 2.31% 오른 391.6으로 장을 마쳤으며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CAC지수, 영국 FTSE100지수도 각각 2.86%, 1.73%, 0.84%씩 상승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의 종료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 ▲미국 기업 기술이전 강요 ▲중국 기업 산업보조금 지급 등을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12월 15일로 예정된 16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계획도 변경되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핵심 쟁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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