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 도입 앞두고 ‘스마트워크’방식 근태관리 솔루션 제공···“국내 점유율 확대해 해외 진출할 것”

많은 기업들이 근로시간 축소에 대비하고 있다. 주 52시간 제도에 맞춰서 근무 제도를 변경하는 기업들도 생겼다. 근무 제도가 변하면 기업 근태 관리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부장님이 고등학교 선생님처럼 직접 출석부를 갖고 다닐 수 없는 것 아닌가. ‘시프티’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형 근태관리(HR) 솔루션이다.

신승원 시프티 대표는 근무 제도가 바뀔 때마다 유연하게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프티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나라마다 근로법이 다르다. 특히 기업 근로제도는 법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시프티는 해외 소프트웨어들과 달리 국내 모든 근로제도에 대입할 수 있다. 기업 커스텀 솔루션이 아니고, 클라우드 방식의 근태 관리 솔루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근태관리 솔루션 브랜드 인지도 1위를 꿈꾸는 젊은 창업가, 신승원 시프티 대표를 지난 10일 서울 중구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만났다.

◇ “외주사 소프트웨어 사용하는 한국 기업들···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HR 클라우드 필요하다 생각”

신승원 대표는 캐나다에서 공부한 후 국내 근태 관리 시장을 분석했다. 캐나다에서 오래 살았던 신 대표는 북미 지역 근태 관리 클라우드 솔루션에 친숙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근태 관리 클라우드 관련 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기업 대부분이 외주사를 통해 기업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클라우드가 클 수 없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신 대표는 기업들의 니즈(Needs)를 철저히 파악한 후 근태 관리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고, 시프티를 창업했다. 국내에선 흔치않은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간 거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가파르게 성장한 편이지만, 시프티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시프티의 첫 시작은 기업 근태 관리가 아니었다. 소상공인 대상 아르바이트생 출퇴근 관리, 급여 계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소상공인들의 경우엔 기업들과 달리 직원 출결 관리 시스템을 유료로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투자받기 2개월 전 통장에 13만원 남아 있었다. 공동창업자와 진지하게 경영을 고민하던 찰나에 매쉬업엔젤스 투자를 받았다. 가장 위기였던 시기다. 이후 피봇(Pivot, 스타트업이 서비스 출시 후 한차례 서비스를 변경하거나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을 통해 지금의 시프티가 됐다.”

신승원 시프티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시사저널e와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권태현PD
신승원 시프티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시사저널e와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권태현PD

시프티는 내년 도입될 주 52시간 제도에 대비해 ‘스마트워크’ 방식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기업들은 내년 주 52시간 제도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컴퓨터를 끄는 등 강제로 퇴근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가하면, 탄력근무제‧선택근무제‧원격근무제 등 유연하게 근무 제도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시프티는 유연 근무제에 적합한 근태 관리 솔루션를 제공한다. 현재 시프티는 20인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모든 기능을 무료 공개 중이다.

“20인 이하 기업에게 솔루션을 무료 제공한 것은 꽤 오래됐다. 1년 가까이 됐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라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임금 등에서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다. 실제 고객들 중에서도 5인 사업장 대표가 시프티 비용이 부담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프티는 기업이 고객이고, 타깃이다. 20인 이하 소규모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근태 관리 솔루션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 “국내 근태관리 솔루션 브랜드 1위 되는 것이 시프티의 목표”

시프티 고객사들은 8월 기준 4만개 정도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소상공인까지 적용범위가 넓단다. 카카오, 위워크, 애경, SK네트웍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시프티를 도입했다. 기업마다 시프티를 활용하는 방법도 다르다.

“한국만 해도 근무 제도가 10개는 넘는다. 소프트웨어는 모든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카카오처럼 근무 제도가 자유로운 기업일 경우, 기업이나 근로자가 서로 만족하며 시프티를 사용하고 있다. 중소기업도 기업이나 근로자가 시프티를 투명한 근로시간 파악이 가능해 반응이 좋다.”

시프티는 매쉬업엔젤즈 초기 투자 이후 최근 빅베이슨캐피탈 등 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제도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창업 3년차 기업으로서는 행보가 좋다.

신 대표의 목표는 근태 관리 솔루션 브랜드 1위가 되는 것이다. 그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 점유율을 키워나가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시프티는 내년 하반기 해외진출도 계획 중이다. 당분간 국내 시장 선점에 집중했다가 단계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투자 심사역이 해줬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시프티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개척해달라’는 것이었다. 한국은 외주 용역 비용이 저렴한 탓에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열악한 편이다. B2B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는 특히 성장하기 쉽지 않다. 시프티가 좋은 선례가 되어 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마 우리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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