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함·류성룡함 등 국내보유 4척 중 3척 제작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국내유일 잠수함 해외수출···신형 잠수함 국산화율 80%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해군의 차세대 무기체계 구축을 위해 조선업계가 나선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과 각각 이지스함과 잠수함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각각 수주한 선종의 건조능력을 국내외에서 입증 받은 바 있는 업체들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의 기본설계와 건조를 맡아 성공적으로 수주해 해군 전력 상승에 기여한 바 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잠수함 건조사업 3척을 수주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알렸다.

현대중공업은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함 ‘광개토-III Batch-II’ 프로젝트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았다. 사업규모만 6766억원 규모다. 해당 이지스함은 해군이 도입할 차세대 이지스함 중 첫 번째로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4년 11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길이 170m, 너비 21m 규모다. 무게만 8100톤에 달하며 최대 30노트(약 시속 55km)의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다. 기존 이지스함과 비교했을 때, 탄도탄 대응능력과 대잠작전 수행능력이 개선됐다. 탄토탄 요격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탐지·추적 등 대응능력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잠수함 탐지거리는 3배 이상 향상됐다.

해군의 작전범위가 넓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번 신형 이지스함에는 5인치 함포와 유도탄 및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가 탑재돼 전투력 또한 한 층 배가될 전망이다. 해군에 인도 후 전력화가 마무리되면,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에서도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돼 우리 영해수호의 주력함으로 핵심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국내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세 번째 이지스함 ‘서애 류성룡함’을 성공적으로 건조·인도한 바 있다. 차세대 이지스함까지 수주하게 되면서, 해군이 보유했거나 보유하게 될 총 4척의 이지스함 중 3척을 건조하는 업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국내에서 이지스함의 설계 및 건조가 모두 가능한 조선사로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이지스함이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군 구축함을 일컫는다. 이지스란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가 사용하던 방패에서 유래했다. 이지스함 한 척으로 항공기와 전함·미사일·잠수함 등을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꿈의 구축함’이라 불린다.

대우조선해양은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2차 사업’ 선도함의 설계 및 건조 계약을 체겨했다. 계약규모는 1조1130억원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1조7000억원 규모의 ‘장보고-III 1차 사업’을 수주해 현재 2척의 잠수함을 건조 중이며, 2016년에는 이번에 수주한 잠수함의 기본설계 사업을 맡아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2차 사업의 특징은 다양한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해군의 핵심전력인 최신예 3000톤급 잠수함을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1차사업보다 수중작전능력과 무장능력이 한 단계 더 발전된다. 또, 주요 장비에 대한 국산화 연구개발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2차 사업은 국산화율이 80%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번 해군의 차세대 무기개발 수주사업을 따 낸 두 업체는 자사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해군력 강화에 일조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방산분야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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