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쟁대위 결과 교섭 및 투쟁 일정 등 모든 행위 중단
차기 노조 집행부로 임단협 넘어가···연내 타결 사실상 무산

한국GM 노조가 오늘부터 오는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조가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결과 향후 투쟁일정 관련 모든 행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조가 교섭 및 투쟁 일정 등 모든 행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하 임단협) 교섭은 결국 차기 노조 집행부로 넘어갔다. 현 노조 집행부 임기 내에서의 교섭이 더 이상 없을 예정인 탓에 올해 타결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11일 오전 한국GM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등 향후 투쟁지침 방향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를 묻는 질문에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이 시간 이후로 모든 투쟁 일정 관련 행위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교섭을 비롯해 모든 일정이 중단됨에 따라 자연스레 사측과의 임단협은 차기 노조 집행부로 넘어갔다. 현재 한국GM 노조의 집행부 임기는 올해 12월 31일이다.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실적이 악화된 상황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업계선 한국GM 노조가 지난 8월 20일부터 이어온 부분 및 전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약 2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2022년 이후 부평 2공장 신차 배정 등에 대한 사측의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해왔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정부 보조금을 받을 때는 10년을 바라보고 지원받지만 조합원들의 3~4년 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사측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역으로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 조건으로 조합원이 자사 차량을 구매할 경우 차종별로 100만~300만원의 복지 혜택 지원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으나 지원하겠다고 제안 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불안한 노사 관계 속에서 한국 GM은 올해 내수 부문에서 5만3934대를 판매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8.7%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판매 실적 역시 전월 대비 19.3% 하락하고, 전년 동기 대비 30.4% 줄어든 5171대 판매에 그쳤다.

한편, 업계선 노사 갈등이 GM 본사의 한국GM 물량 조정 결정을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줄리엣 블리셋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 임원진을 만나 “GM 본사 경영진은 한국GM 노조의 파업에 매우 실망스러워하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한국GM의 경영 상황을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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