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거치 상태 방치·잠금장치 물리력 파손 사례 급증···시, 신형 스마트락 방식 단말기 교체 계획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거치대에 늘어서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거치대에 늘어서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일부 시민들의 불법 사용으로 신음하고 있다. 시는 도난방지기능 탑재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일부 시민과 청소년이 따릉이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따릉이를 이용한 뒤 잠금장치를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미거치 상태로 방치하거나 일부 청소년이 잠금장치를 물리력으로 파손·탈거하는 식이다.

따릉이는 지난 2015년 2100대에서 올해 2만5000대로 4년 만에 1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달 평균 이용건수는 6만9474건으로 역대 9월중 최고치를 기록, 서울시민의 간판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사용 사례 또한 증가하면서 시민들의 따릉이 이용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불법 사용으로 시민들이 따릉이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따릉이 대여소의 거치대에 제대로 거치하지 않아 방치돼 무단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초과요금(5분당 200원 부과)과 1회 위반 시 강제 회원탈퇴·이용금지 조치 등에 대해 따릉이 앱(웹)·SNS 문자전송 등을 통해 적극적 고지할 예정”이라며 “일부 청소년 사이에 영웅놀이처럼 확산 중인 따릉이 무단사용 예방을 위해 교육청 및 학교에 지속적 계도 및 교육을 요청하고, 무단사용자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용 없이 경찰서에 의뢰하여 강력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무단 사용을 막기위해 이달부터 따릉이에 도난방지기능을 탑재해 무단 이용시 단말기에서 높은 데시벨의 경보음이 송출되도록 할 예정이다.

QR단말기의 잠금방식은 기존 LCD단말기와는 달리 무단 사용의 원인이 되는 추가 잠금뭉치가 없는 신형 스마트락 방식(QR)의 단말기로 연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신형단말기는 도난시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하며, 저렴하고 고장요소가 적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신형단말기는 별도의 추가 잠금뭉치 없이 본체 내 잠금걸쇠로 만들어져 변칙적 무단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단말기는 실시간 위치추적이 어려웠으나, 신형 단말기는 LTE 통신방식으로 주행 중에도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서울시 측은 “무단사용 증가로 방치된 따릉이의 신속한 회수를 위해 ‘미아따릉이’ 전담반을 신설해 특별운영 중에 있다”며 “대부분의 무단사용 자전거가 심야시간대에 발생함을 감안하여, 24시간 콜센터 운영하여 상황에 즉시 대응토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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