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100% 캐시백 혜택 제공 등 현금성 이벤트 ‘활발’
카드업계, 일회성 마케팅부터 신상품 출시까지 규제···“형평성 어긋나”

핀테크 업계의 출혈마케팅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비슷한 사업을 영위함에도 카드업계는 일회성 마케팅은 물론 신상품 출시까지 제한받는 상황이라 규제 형평성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사진=셔터스톡
핀테크 업계의 출혈마케팅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비슷한 사업을 영위함에도 카드업계는 일회성 마케팅은 물론 신상품 출시까지 제한받는 상황이라 규제 형평성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사진=셔터스톡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가 고객 유치를 위해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핀테크 업계의 출혈마케팅은 계속되고 있지만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카드사들은 일회성 마케팅은 물론 신상품 출시까지 제한받고 있어 규제 형평성을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4월 자체 선불식 체크카드인 ‘토스 플레이트’, 일명 토스카드를 출시한 이후 캐시백 이벤트 및 가맹점 할인 등 일회성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사용금액의 1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지난 8일에는 토스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하면 10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적극적인 현금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앞서 토스는 지난 1월 최대 200만원까지 토스 계좌에 돈을 충전해두면 연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토스머니’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유사수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토스가 캐시백 이벤트 등 활발한 현금성 마케팅을 벌이는 데 반해 결제시장 경쟁자인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엄격한 마케팅 규제를 받고 있다.

신용카드사 등 기존 결제업체들은 연회비 10%를 초과하는 경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케팅비를 제약받는다. 지난 6월에는 금융당국이 5년 동안 흑자를 낼 만한 신용카드 상품만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하겠다는 안을 카드사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카드업계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다. 같은 결제사업을 운영함에도 핀테크 업체들의 마케팅은 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반면 카드사들은 일회성 마케팅을 강력하게 제재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과도한 마케팅에 제한을 받지만 핀테크사들은 캐시백 이벤트를 지속해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같은 결제사업을 운영하는데 카드사는 현금성 이벤트를 하면 안 되고 핀테크사는 된다고 하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은 토스와 마케팅 제휴를 맺기도 한다.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일회성 이벤트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저촉돼 제한받기 때문에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토스 앱을 통해 발급받은 삼성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토스머니를 5만원 지급하거나, 현대카드로 8만원 이상 결제 시 현금 8만원 계좌 입금 등 구매금액을 100% 돌려주는 이벤트들이 그 예시다. 이에 따라 토스의 공격적 마케팅에는 더욱 불이 붙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핀테크사는 전자금융업자에 속해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아닌 전자금융거래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현재로선 현금성 이벤트와 같은 경제적 이익 제공을 규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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