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닥 약세 따른 발행기업 주가 하락 원인
라임자산운용 “자산 최대한 신속히 회수할 것”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모펀드 2개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 중단이 결정됐다. / 사진=라임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이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상품 환매를 중단했다. 7월 이후 코스닥의 약세에 따라 투자한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은 9일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를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 2개의 모펀드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환매 중단 대상 펀드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가 투자하는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은 대부분 발행회사와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이다. ‘테티스 2호’는 대부분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CB와 BW에 투자하고 있다.

CB나 BW는 7월 이후 코스닥 시장의 전반적 약세에 따른 발행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주식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

앞서 이달 2일에도 최초 상환일인 라임자산운용의 사모채권 펀드 3개에서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상품은 교보증권의 채권형 레포(REPO)펀드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채권펀드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멀티전략 펀드다.

이 중 교보증권 레포펀드는 현금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라임자산운용 사모채권펀드가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금 상환이 미뤄졌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중단 후 편입 자산을 최대한 빨리 유동화할 방침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투자 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으며 펀드 가입자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된 자산을 안전하게 회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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