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90%서 성장세 둔화” 
조속한 무역분쟁 해결 주문 
한국엔 과감한 확장적 재정정책 권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 사진=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8일(현지시간) 총재로서의 첫 공식 연설에서 동시적(synchronized) 글로벌 경기 둔화를 경고했다. 한국과 독일, 네델란드에 대해선 적극적인 재정 확대를 권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지난 2년간 세계 경제가 동반 상승세를 탔다면 지금은 동반 둔화 국면에 놓여있다”며 “올해 전세계 90% 지역에서 성장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난 10년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의미한다"며 “곧 공개하는 ‘세계경제 전망(WEO)’에서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이미 7월 발표에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2%, 내년 3.5%로 각각 내린 바 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간 우리는 무역분쟁의 위험성을 말해왔지만 이제는 실제로 ‘통행료’를 내기 시작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활동과 투자가 줄어들었고 서비스와 소비 분야도 곧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무역전쟁에서는 모두가 패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중, 한일 등 국가들의 무역갈등이 글로벌 무역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는 경고다.

그는 무역전쟁에 따른 누적손실은 내년까지 총 7000억 달러로, 글로벌 총생산의 0.8%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세계 20위인 스위스의 연간 GDP 규모와 맞먹는 수치다. 또 대규모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19조달러에 달하는 기업 부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글로벌 무역갈등의 조속한 해결과 각 국가 정부들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대응을 조언했다. 한국과 독일, 네덜란드에 대해선 정부 예산 여력이 있는 만큼 인프라와 연구개발 분야에 과감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것을 권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들 국가를 향해 “인프라와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한 국가의 지출 확대는 수요와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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