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능정보화 사업 추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인공지능(AI)하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개 어려운 기술, 첨단 기술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계실 텐데요. 똑똑한 인공지능이 적용돼 놀라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사회 문제에도 AI가 적용될 수 있답니다. 기술 영역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회문제가 AI와 만나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듯한 AI 연구 추세를 알아보겠습니다.

Q AI가 사회 문제와 관련이 있나요?
A 얼핏 전혀 무관해 보이거나 혹은 너무 멀어 보이지만 관련이 있습니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묵혀뒀던 사회 문제도 AI와 만나서 해결되는 경우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AI가 잘 하는 식별 기술, 맞춤형 콘텐츠 추천, 안면인식, 음성인식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합니다.

Q 정부에서도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A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는 올해부터 AI, 5G,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현안해결 지능정보화’ 선도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은 40억원이 배정됐고요. 사회적 약자는 고령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아동, 이주노동자, 소상공인, 저소득층 등을 말합니다. 사회 문제는 사회적 차별, 복지 사각지대, 범죄, 소득 격차, 교육 격차 등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는 사회문제 해결형 R&D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기술연구개발센터(RISTEX)와 지난 7월에는 한‧일 양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교류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NIA는 지난 7일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지능정보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했습니다.

Q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능정보화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요?
A 올해 추진하는 신규 과제는 4가지가 있습니다. 청각장애인, 발달장애아, 치매환자, 독거노인 대상의 4개 과제를 추진 중에 있는데요. 장애인의 일상생활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음성 안내 방송 실시간 문자‧수어 애니메이션 전환 서비스, 조기발견 및 인지훈련이 필요한 발달장애아동의 인지학습을 돕는 AI 기반 교육 서비스,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환자를 위한 말벗, 일상 관리, 응급상황 대응이 가능한 돌봄 로봇, 독거 어르신의 생활 관리를 위한 맞춤형 일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 개발입니다.

Q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움직임인가요?
A 네 어려운 조합이긴 하지만 AI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범죄 사전 예방 차원에서 우범지역 CCTV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논의되고 있지요.

Q 국내에서 상용화된 사례가 있나요?
A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인 누구를 이용해 독거 어르신들의 말벗은 물론 SOS 긴급 호출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은 취약 계층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AI 기반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SK텔레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도 치매 예방 서비스를 포함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거와 정보통신기술(ICT) 복지를 결합한 어르신 케어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원더풀플랫폼은 부모님 돌봄 서비스 AI 로봇 다솜이를 출시하기도 했지요.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