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남미 시장서 반사이익···8월 점유율 40%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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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시장 월별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

 

미국 정부의 제재 이후 중국 화웨이가 자국 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힘을 더하면서 내수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남미 시장에선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점유율을 내줬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5%에서 올 상반기 31%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 8월 41%까지 올랐다. 이는 화웨이 중국 시장 점유율 역대 최고치다.

카운터포인트는 올 상반기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발표 이후, 화웨이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했다. 화웨이가 중국에서 발을 넓히자 같은 기간 경쟁사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시장 점유율은 쪼그라들었다.

특히 대부분 제품 가격대가 150~299달러인 샤오미가 타격이 컸다. 올해 4월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샤오미는 약 4개월만인 8월에 시장 점유율이 9%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오포와 비보는 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지난 8월 화웨이 서브 브랜드인 아너는 ‘아너9X 프로’를 300달러 초반에 출시한 데 이어 단말기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최대 100달러까지 가격 할인을 단행했다. 이 제품은 지난 8월 한달간 중국에서만 약 3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그러나 중국 외 시장에서 화웨이는 미국 제재 여파를 여실히 받았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선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점유율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 점유율을 지난 4월 38%에서 7월 43%까지 키웠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갤럭시 A시리즈 영업을 강화한 동시에 미의 화웨이 제재가 맞물리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올 하반기에도 화웨이가 자국 내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화웨이 이외 중국업체들은 유럽, 인도, 중남미 등 중국 외 시장에서 판매 활로를 찾으며 더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은 특히 인도 및 동남아 시장에서 기존 중저가 제품과 함께 보급형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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