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전 예약 500만 돌파…오는 15일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 시작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이 리니지2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원태영 기자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이 리니지2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원태영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규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통해 모바일 왕좌 석권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리니지2M은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M’ 성공 이후, 엔씨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엔씨 측은 구체적인 매출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게임을 통해 매출 1위를 노리고 있다. 현재 1위를 기록 중인 리니지M과 왕좌 자리를 놓고 집안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M 사전 예약 “600만명 이상도 가능할 것”

엔씨소프트는 8일 판교 본사에서 리니지2M 콘텐츠 설명회 및 개발자 인터뷰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리니지2M 세부 콘텐츠 소개 및 개발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현재 리니지2M은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32일 만에 예약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국내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게임 중 가장 빠른 기간에 이뤄낸 결과다. 이전 최단 기간은 리니지M이 기록한 53일이다. 리니지M은 최종 550만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 사전 예약 기록을 세웠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프로듀서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사전 예약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리니지M보다 빠른 기록이다”며 “이런 기세라면, 사전 예약 600만, 700만명을 달성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리니지2M 게임 콘텐츠 소개에서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은 “모바일게임에서 유저들이 바라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구현하고자 이번 리니지2M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 실장은 PC게임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그래픽, 존과 채널 방식이 아닌 원 채널 심리스 월드, 여러 가지 충돌 처리 등을 개발 목표 예시로 들었다.

엔씨는 이번 행사에서 지난번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리니지2M 세부 콘텐츠들을 소개했다.

원작인 ‘리니지2’의 클래스 시스템은 종족과 전투 계열을 선택한 후 육성을 통해 단계별로 전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서, 사용자는 원하는 클래스에 최종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다소 복잡한 선택과 고민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불가피했다. 

이에 리니지2M은 원작의 주요 클래스를 모두 구현해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는 동시에, 시스템을 단순화해 플레이의 편의성을 높였다. 5개의 종족과 6개의 무기 중 하나씩을 선택해 1차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고, 캐릭터의 성장에 따라 선택한 종족과 무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원작에는 없었던 무기인 ‘오브’를 사용하는 클래스도 리니지2M을 통해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리니지2의 대표적인 무기 아이템들도 리니지2M에 등장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힐러·버퍼들이 가장 많이 애용했던 ‘크리스탈 지팡이’, 기사 클래스의 로망이었던 ‘포가튼 블레이드’ 등 유저들이 기억하는 무기 아이템들은 콘셉트와 외형을 완벽하게 재해석한 형태로 리니지2M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엔씨는 리니지2M의 다양한 시점을 강조했다. 기존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다. 리니지2M의 경우, 원작 리니지2와 완전히 동일한 프리뷰(Free View)를 제공한다. 오브젝트에 맞춰 자유로운 시점 조절이 가능한 쿼터뷰(Quarter View)는 대규모 전투에 최적화돼 전투 구도를 한 눈에 확인하고 빠른 공방의 전환에 용이하다. 필드 몬스터, PvP 등 1:1 전투를 진행할 때엔 숄더뷰(Shoulder View)를 선택해 원작에 없던 사실적인 전투의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 

(좌측부터) 김환 리니지2M 개발실 TD,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 김남준 리니지2M 개발실 PD, 차봉섭 리니지2M 개발실 AD / 사진=원태영 기자
(좌측부터) 김환 리니지2M 개발실 TD, 백승욱 리니지2M 개발실장,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 김남준 리니지2M 개발실 PD, 차봉섭 리니지2M 개발실 AD / 사진=원태영 기자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올해를 넘기는 일은 없을 것”

엔씨는 오는 10월 15일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할 방침이다. 다만 출시일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출시일은 오늘 발표하고 싶었지만, 다른 자리에서 특별한 방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올해를 넘긴다거나, 출시가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게임사들의 경쟁작 출시와 관련해 “우리는 외부의 경쟁작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내부 일정이 중요하지, 경쟁작 출시 일정은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앞서 미디어 쇼케이스에 공개했던 ‘퍼플’도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퍼플은 엔씨의 모바일게임 전용 서비스다.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리니지2M 개발진은 이번 게임 출시와 관련해 매출 1위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형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리니지M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안 싸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카니발리즘(이용자가 새 게임으로 이동해 기존 게임의 이용자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 총괄 프로듀서는 “리니지M과의 경쟁과 관련해 내부에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무조건 매출 1위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물론 매출 1위를 하고는 싶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부 허들이 높기로 유명한 엔씨답게 이번 리니지2M 역시 자체 테스트를 거치느라, 정확한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출시 직전까지 최대한 최적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리니지2M의 경우, 모바일게임 가운데 역대 최고 사양의 기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적화 작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엔씨 측은 기기 사양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번 설명회에서 다시 한번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몇 년간 개발한 프로젝트도 내부 기준을 넘지 못하면 하루 아침에 엎어버리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번 리니지2M에 상당한 공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적화가 얼마나 잘 될지가 향후 흥행 성공의 척도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